윤건영, 경찰 질타 尹에 “대통령이 평론가인가, 유체이탈식 화법”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문제로 경찰을 질타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평론가인가”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속절없이 150명이 넘는 생떼 같은 목숨이 생사를 오갈 동안, 대체 국가는 무엇을 했나”라며 “국정운영의 총책임자가 남 일처럼 경찰에게 따질 말이 아니다. 대통령이 야당인가. 대통령이 평론가인가. 대통령이 언론인가”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번 10.29 참사의 책임은 누가 뭐래도 대통령에게 있다. 그런데 자기 책임과 의무는 쏙 빼고, 경찰이 이 모든 비극의 출발이자 끝인 것처럼 말하다니”라며 “경찰에게 뭘 했냐고 따져 물었던 4시간 동안 대통령실은 무엇을 했나. 용산(경찰)서장이 전화를 안 받았다는 얘기 또한 ‘면피성’ 변명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과 소방을 통해 현장을 장악하기 위해 국정상황실이 내린 조치와 지시는 무엇인가. 정상적이라면, 국정상황실이 아는 순간 경찰청장도 행안부 장관도 바로 알았어야 한다”며 “그런데 행안부 장관도 경찰청장도, 서울청장도 모두 대통령의 첫 공개 지시가 나온 이후에 상황을 파악한다. 대통령실이 상황을 장악하고, 수습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국민을 살리는 데는 관심이 없고, 대통령의 ‘면피’를 위한 작전 짜기에만 골몰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체이탈’식 화법으로 경찰만을 단두대 위에 올리던 그 회의에서 이런 말도 했다 한다.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라며 “재난 대응의 최고 책임은 경찰이 아니라 대통령실이다. 그러니 책임이 있는 대통령실에 ‘딱딱’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특수본이 6명을 입건했다 한다. 저녁 11시 20분에 최초로 상황 보고를 받아 놓고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이름은 왜 없나. 캠핑장에서 잠들었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은 왜 없나”라며 “일선 경찰들에게 ‘딱딱’ 책임을 떠넘기고 대충 봉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 오판이다. 대통령 스스로도 인정했듯, 누가 뭐래도 재난대응의 컨트롤타워는 경찰이 아니라 경찰을 움직일 책임이 있는 대통령실”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7일) 국가안전시스템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과 관련 경찰을 강도 높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였지만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회의 후 윤 대통령 발언을 상세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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