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참사 75분 뒤에도 대통령실에 “상황 파악 중” 답변
대통령실이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상황 파악을 위해 관할 용산경찰서장 등에 연락했던 행적이 공개됐다. 참사 발생 1시간 15분이 지난 뒤에도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은 “상황 파악 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이 8일 국회 운영위원들에게 제출한 보고 내용에 따르면, 국정상황실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 18분 먼저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에게 전화했다.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은 여전히 “서울경찰청과 소방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최초 사고가 접수된 지(오후 10시 15분) 1시간 넘게 지난 상태였다. 이미 국정상황실은 이와 별도로 소방청에서 오후 10시 53분 보고를 받고, 윤 대통령에게 11시 1분 상황 보고를 마친 뒤였다.
이후 국정상황실이 오후 11시 20분 용산경찰서장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고 11시 25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경찰서장이 국정상황실 행정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다시 우리 측에 전화를 걸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국정상황실은 이후 용산경찰서장에 다시 전화를 걸어 오후 11시 26분 통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오후 11시 30분 용산경찰서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도 “상황 파악 중”이라는 같은 답변이었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2분에는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됐고,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에 있고, 추가 피해 발생 등 심각한 상황”이라는 내용을 들었다.
오후 11시 37분에는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이 국정상황실로 전화가 왔고, 국정상황실은 “경찰청장에게 상황을 즉시 보고하고, 기동대 경력 등을 긴급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측에서 참사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실로 걸려온 전화였던 셈이다.
국정상황실은 이후 오후 11시 40분 서울지방경찰청 112 상황실장에게 전화해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오후 11시 42분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같은 시각 서울경찰청장과 통화가 됐고 “현장 진출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은 이후 경찰 수뇌부와 수차례 통화하며 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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