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한달 보름만에 1300원대 마감

이윤주 기자 2022. 11.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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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하락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약 한달 보름만에 1400원 밑에서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3원 내린 달러당 13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도 18원 하락하는 등 이틀간 34.3원 큰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00원대를 보인 것은 지난 9월 21일(1394.2원)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이다.

중국 보건당국의 부인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를 지속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에 힘입어 이날 27.25포인트(1.15%) 오른 2399.0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8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비교적 차분하게 소화하고 있다. 앞으로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달러화 약세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역시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주요 이벤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동력이 달라질 수 있어 금융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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