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에 말라가는 제주…단비 기원 기우제까지

전지혜 2022. 11. 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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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을 가뭄이 점차 심화하며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단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까지 열렸고, 제주도는 급수 지원 등 대응에 나섰다.

구좌농협은 지난 7일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에서 가뭄으로 인해 타들어 가는 농심을 위로하고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렸다.

제주도도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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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작물 가뭄대책종합상황실 설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서 가을 가뭄이 점차 심화하며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단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까지 열렸고, 제주도는 급수 지원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일 구좌농협 기우제 [구좌농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의 강수량은 19.6㎜로 평년(91.6㎜)의 21.4% 수준에 그쳤으며, 강수량이 지난달 상순에 집중됐다.

지난달뿐 아니라 지난 9월 초 태풍 힌남노 내습 후 현재까지 제주도 강수량이 48.3㎜에 그쳐 평년값(202.6㎜)을 한참 밑돈 가운데 곳곳에서 토양 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있지만, 해갈에 충분한 양이 될지는 미지수다.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며 농민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급기야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까지 열렸다.

구좌농협은 지난 7일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에서 가뭄으로 인해 타들어 가는 농심을 위로하고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렸다.

초헌관은 윤민 구좌농협 조합장, 아헌관은 고재완 구좌읍장, 종헌관은 김은섭 제주당근연합회장이 각각 맡았다.

당근과 무 등 월동채소 주산지인 구좌읍 지역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내습 이후 강수량이 평년의 30%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이 월동 작물이 한창 생육할 시기라 가뭄이 길어질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윤민 조합장은 "농업 생산비 인상에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농업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 농업인이 다시 희망을 바라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도는 피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벌이는 한편 농가에 양수기, 물백 등 급수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뭄 확산에 대비해 관정, 양수 장비 현장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도 저수지 9곳을 농가에 전면 개방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양수기 19대, 공용 물백 24개 등을 지원했으며 인력 33명과 급수차 13대가 동원돼 구좌읍 일대에 836t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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