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불황 끝… 내년 하반기 정상화

"금리 인상 둔화 수요 풀릴 것"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바닥을 치고 회복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정상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8일 디스플레이 중장기 수요 예측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는 올해 대비 6.2%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옴디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금리 인상이 둔화되고, 수요 급감 현상도 끝나가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를 비롯한 시장조사업체들은 당초 올해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종료에 따라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인해 감소폭이 기존 에상보다 더 가팔라지면서 전년 대비 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역사상 처음으로 면적 수요가 전년 대비 역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박진한 옴디아 디스플레이 연구부문 이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보인다면, 1년 넘게 하락한 패널 가격과 소매 가격이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특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초대형 TV 수요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는 면적 수요의 빠른 회복세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1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은 최근 바닥을 찍고 완만한 수준에서 반등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LCD 패널 가격은 지난 9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10월 일부 패널 제품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DSCC는 이와 같은 가격 회복세가 올해 연말 이후로 이어져 내년 1분기에는 최저 수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는 특히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의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0인치 이상 TV 시장은 올해 1800만대에서 내년에는 2100만대로 15% 이상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면적 기준으로도 70인치 이상 TV 시장의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시장의 20%를 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패널 재고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신규 수요가 없으면 예상보다 시장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했으나 여전히 세트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 패널 수요 시장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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