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민연합 “입동, 배출가스 진단으로 내차 건강 지키자” 조언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입동(立冬), 겨울철 북서기류·대기정체 등으로 국내에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시행한다.
자동차 시민연합은 8일 겨울철 엔진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가 간단하게 자기 차량을 진단하는 방법이 바로 ‘배출가스 점검’이라고 조언했다. 배출가스 색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고장을 진단할 수 있으며 육안으로 짙어진 색상을 확인하고도 방치하면 고장을 키우게 되고 심지어 화재 위험성도 증가한다는 게 시민연합의 설명이다.
임기상 자동차 시민연합 대표는 “겨울철 주행 중 검은색이나 진회색 배출가스는 대부분 엔진 고장이 원인이므로 계속 방치하면 화재 위험성도 있어 사전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 인증 기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질소산화물이 더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5등급 노후 경유차는 엔진과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 관리가 필수”라고 밝혔다.
겨울철에는 시동을 걸 때 수증기가 발생한다. 엔진이 열을 받기 전에 배출되는 백색 연기나 머플러에서 떨어지는 물은 과하지 않다면 연료가 완전히 연소함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엔진에 열이 올라오면 사라지는데, 엔진 온도가 상승했는데도 계속 배출되면 헤드 개스킷의 파손, 실린더 헤드의 손상 또는 엔진 블록의 균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연한 푸른색 배기가스는 엔진 밸브 가이드 씰 또는 피스톤 링이 마모돼 실린더와 밸브 주변의 연료 시스템에 오일 누유가 생겼을 때 일어난다. 이런 이상 연소 현상이 생기면 엔진오일 적정량부터 점검해야 한다. 회색 배기가스는 운전자의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정비업소 전문 진단이 필요하다. 엔진오일이 실린더 내부로 누유되거나 간혹 자동 변속기 오일이 엔진으로 유입되는 중증 현상이다.
머플러 끝 안쪽을 하얀 휴지로 닦아 검은 그을림이 진하면 엔진 이상이다. 가솔린차는 인젝터 및 점화플러그를, 디젤차는 엔진과 DPF를 점검해야 한다. 검은 매연은 엔진이 연료를 불완전 연소하는 경우와 매연저감장치 필터 클리닝 시기가 경과해 발생한다. 연한 검은색이라도 불완전 연소를 의미하며, 공기 유입이 적절하지 않을 때 발생하므로 연료 소모가 심해질 수 있다. 계속되면 연비 저하는 물론 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비가 필요하다.
자동차 시민연합은 “경유차 배출가스 중 입자상 물질은 연소 온도가 낮으면 발생하며, 이를 DPF 필터가 포집한다”며 “주행 거리에 따라 DPF에 쌓이는 카본은 점점 늘어나므로 정체 도로를 반복하기보다 2주에 한 번 30분 정도만 정속 주행해도 카본 등 유해 물질을 태우는 재생 기능으로 자연 연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소현 매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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