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원대 이 술 잘 팔리자…두꺼비도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가 대표 브랜드 ‘진로’ 이름을 내건 첫 프리미엄 와인 ‘진로 레드 와인’을 출시한다. 그동안 와인 수입·유통을 해왔으나 해외 와이너리와 손잡고 직접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진도 레드 와인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7대째 가족 경영을 잇고 있는 와이너리인 ‘카를로 펠레그리노’와 함께 만들었다. 포도를 자연에서 말리듯이 늦게 수확하는 ‘선드라이 방식’을 적용해 풍부하고 진한 과일향과 긴 여운을 강조한 맛이 특징이다. 시칠리아 토착 포도 품종인 네로 다볼라 100%로 빚었으며 알코올 도수는 14도, 가격은 유통 채널에 따라 2만~3만원대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파트너 와이너리 선정부터 포도 품종, 맛, 디자인 등 모든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3년간의 제품 개발 과정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레드 와인이라고 회사는 판단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인기 와인들과의 비교 시음에서도 맛과 향, 밸런스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며 “최근 유통업체들이 가성비 와인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프리미엄급 와인을 선택해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2~3만원대 와인을 개발한 것은 국내 와인 시장의 상향 평준화와 관련 있다. 한때 와인 수입사와 유통업계에선 1만원 안팎 가격대의 저가 와인 판매에 주력해왔다. ‘와인은 비싼 술’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와인 시장 저변을 넓히려 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 확대와 자산 호황기가 겹치며 와인 대중화가 이뤄지자 소비자 입맛이 까다로워졌고, 이후 와인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가격대는 3~5만원대로 올라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와인수입량은 5만2855톤으로 작년 동기(5만7265톤) 대비 7.7%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수입액은 4억3668만달러로, 작년 동기(4억937만달러) 대비 6.7% 늘었다. 수입주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이 예전보다 고가의 와인 발주를 더 많이 넣고 있다는 의미”라며 “값을 더 치르더라도 더 복합적인 맛을 내는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동산 라운지] "대기업 다니면 '청년 특공' 받을 수 없나요" - 매일경제
- [단독] 檢, ‘형제의 난’ 효성 일가 차남 조현문 기소...강요 미수 혐의 - 매일경제
- “이게 모두 시체라니”…위성사진이 포착한 끔찍한 광경 - 매일경제
- 몸길이 2.6m 식인상어, 낚싯배 위로 ‘펄쩍’...낚시꾼들 ‘혼비백산’ - 매일경제
- 블랙핑크 지수 목에 혹...외과전문의 “99.9% 표피낭종” - 매일경제
- 라이언 레이놀즈 “‘복면가왕’ 출연 지옥 같았다”...이제와서?
- 경찰 수뇌부까지 압수수색 … 책임소재 본격 규명 - 매일경제
- '이재명 최측근' 김용 기소 … 檢, 李 인지여부 밝혀낼까 - 매일경제
- 이정후 솔로포 ‘7차전으로 가자!’ [MK포토] - MK스포츠
- 이정후 ‘홍원기 감독과 홈런 하이파이브’ [MK포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