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운임 더 내려간다" …신산업 승부거는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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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사들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올해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하면서 체질개선을 선언한 HMM 역시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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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물류시설 등 투자 계획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사들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올해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하면서 체질개선을 선언한 HMM 역시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해운시장 전망에 대해 "2023년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의 시행으로 폐선량이 증가한다 해도 6% 이상의 선복량 증가율이 예상되는데, 해운수요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운임은 연중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초 대규모의 신조 선박 물량이 해운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2021년 이후 선주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많은 물량의 신조선이 발주되었고 이들 중 상당수가 2023년 인도될 예정으로, 연초 선복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신조 물량이 해운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대형 해운사들도 올해 해운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지난해 대비 2~4%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머스크는 올해 3분기 수송량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올해 상반기에도 610만1000FEU(1 FEU는 4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의 수송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656만3000FEU)대비 7% 줄어든 수준이다.
만약 내년 대규모 신조물량이 공급될 경우 현재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해상운임이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4일 기준 1579.21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 대비 118.44 포인트(7%) 하락한 것이다.
SCFI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코로나19 봉쇄조치, 미주노선 항만 적체 완화 등으로 최근들어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올 초까지 이어진 호황으로 잠시 가라앉았던 HMM의 재매각과 체질개선 문제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HMM은 오는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현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 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HMM은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2026년까지 55척 규모로 늘리고 터미널과 물류시설 등에 투자해 종합 물류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정연승 NH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주 동안에서 본격적인 항만 적체 완화로 가용 가능한 선복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발 수출 물량 부진으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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