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커피값 인상 미련 못버린 이디야, 가맹점주 대상 찬반 설문
가맹점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 따라 마켓테스트 진행
찬성 표가 반대 표보다 많으면 가격 인상 예정
“설문 참여율 과반 이상, 찬성 과반 인상 시 가격인상에 합의 판단”
이디야 본사 “외부업체 통해 투명한 설문조사 진행 예정”
커피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가맹점주 반발로 이를 보류했던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이디야 본사가 예정에 없던 점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이디야커피는 당초 번복했던 지난달 17일 발표한 인상안의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디야커피는 가격 조정안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사전 마켓테스트 결과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시행 시기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지만, 마켓테스트에 앞서 전체 가맹점주 의견 취합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본사의 이 같은 번복에 대해 일부 이디야 점주들은 “설문조사 기간이 이틀로 짧고, 투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가격 인상을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오는 9~10일까지 양일간 이디야 물류사이트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일 오후 3시에 가맹점주들에게 발송했다. 이디야 가맹점은 전국에 3000여곳이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선 가장 많다.
이디야커피는 당초 이달 1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200~700원 선에서 인상하고, 아메리카노는 기존과 가격을 유지하되 크기를 키우고 샷을 추가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점주들에게 통보했다. 가령 아메리카노의 기본 용량을 키우고 원두를 1샷에서 2샷으로 추가하는 식이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본사를 신고했다. 아메리카노의 기본 용량을 키우면 재료비가 늘어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데, 본사가 가맹점주와 협의 없이 해당 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디야커피 본사는 가격 인상안을 전면 보류하고 대신 직영점과 가격 조정을 원하는 일부 가맹점에서 사전 마켓 테스트를 해보고 연내에 가격 인상 시기를 다시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디야커피는 지난 7일 점주들에게 발송한 문자를 통해 마켓테스트에 앞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디야커피는 이번 설문의 결과에 따라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 본사 관계자는 “설문에 참여한 점주들 가운데 찬성 표가 반대 표보다 많으면 지난달 17일 보류했던 가격 인상을 하고, 반대가 많으면 기존 조정안을 폐기할 것”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면 기존에 공지했던 마켓테스트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02-728-1676′라는 연락처로 발송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점주들이 이를 스팸메시지로 오인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이디야커피 점주는 “본사의 문자 통보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점주들이 아주 많다”며 “설문 조사 기간이 2일밖에 되지 않아 참여율이 저조해도 찬성 표가 1표라도 더 나온다면 본사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투표 현황이나 과정을 점주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점주들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가격 인상을 원하는 본사 측이 찬성 표가 더 많이 나오도록 결과를 조작하더라도 점주들은 이를 알아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이디야 관계자는 “문자 안내 및 담당 슈퍼바이저 구두 설명, 물류사이트 팝업 공지 등 전체 가맹점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설문 참여율이 과반 이상, 찬성이 과반 이상시 이번 안에 합의한다고 판단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이디야 측은 “투표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업체를 통해 투명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료비가 두배로 들어가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확신이 없어, 매장 사전테스트를 배제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점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점주 A씨는 “지금도 손님들이 커피를 남기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해 가격 경쟁력마저 잃으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위협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디야의 가격 인상에 대해 일각에선 커피로스팅 공장인 드림팩토리 준공 이후 쌓인 악성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디야는 2020년 평택 포승공단에 연면적 1만3064㎡짜리 커피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를 세웠다. 해당 공장 건립에만 4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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