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소전기차 기술 美기업 유출한 현대차 전 연구원 기소

지홍구 2022. 11.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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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품 GDL 국산화 기술 유출
美GDL제조사 국내대리점 2명도 기소
핵심부품 GDL 국산화 기술 유출
美GDL제조사 국내대리점 2명도 기소

현대자동차가 국내 기업과 국산화에 성공한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이 미국 기업으로 넘어간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부(부장검사 박진성)는 현대차가 국내 기업과 공동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GDL(Gas Diffusion Layer·기체확산층) 핵심 기술을 유출한 혐의(산업기술 유출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현대차 전 책임연구원 A씨(61)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또 현대차 1차 협력사이자 미국 GDL 제조사의 한국 대리점인 B사 연구소장(이사)과 연구원(과장)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9월 30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5일 기각했다.

현대차에서 정년퇴직한 A씨는 지난 2020년 8월 20일 B사에 재취업하기 위해 현대차와 국내 GDL 제조사가 공동 개발한 GDL 견본 1개를 유출하고, B사 임직원 2명은 이를 미국 기업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0년 9월 18일과 11월 25일에도 GDL 견본과 사양 비교표, 첨가물 함량 정보 등을 B사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GDL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안에서 반응물질인 수소와 산소를 확산시키고, 반응 과정에서 생성된 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이다.

현대차는 2013년과 2018년 1·2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한 이후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70명의 전담 연구개발 인력, 556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 등을 투입해왔다. 현재 현대차가 양산중인 2세대 수소전기차에는 독일 기업이 만든 GDL이 적용되고 있으나 2020년 현대차와 국내 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3세대 시스템 부터는 국산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 기술은 현대차가 마지막까지 국산화하지 못한 1%의 핵심부품에 해당해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7월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 ‘첨단기술’로 고시할 정도로 가치가 높다.

박진성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은 “피해 회사와 국내 기업이 수년간 공동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3세대 GDL 기술이 미국 GDL 제조사에 그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피해기업들이 최초로 시도한 금속 첨가물(화학적 내구성 강화)을 미국 제조사가 자신들의 GDL에 적용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2020년 기준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의 69%를 점유한 이 분야 대표기업이다.

수원지방검찰청. <자료=네이버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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