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 '韓 텃밭' LNG선까지 추격..'공급 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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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국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이 늘어나면서 LNG 운반선 건조 강국인 한국 조선소들을 추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술력 우위에 있는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 초과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이라는 주장과 향후 전세계 LNG 운반선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LNG 운반선 공급 제한으로 선가가 견조했지만, 중국 조선소들의 LNG 운반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선가 지표가 교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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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올해 들어 중국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이 늘어나면서 LNG 운반선 건조 강국인 한국 조선소들을 추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술력 우위에 있는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 초과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이라는 주장과 향후 전세계 LNG 운반선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10월 전체 선박 수주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면서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中, LNG 운반선 수주 잇따라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기업 CMG는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SC)에 LNG 운반선을 4척 발주했다. 해당 선박들은 CSSC 산하 조선소인 대련조선에서 건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련조선은 그동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건조에 주로 집중해왔지만, 앞으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CSSC의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도 지난 4월 일본 선사와 8년 이상 동안 6척의 LNG 운반선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양쯔 신푸조선이 2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중국이 LNG 운반선 생산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LNG 운반선을 찾는 선주들도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3년치 도크가 꽉 찬 틈을 타 중국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수주에 나섰다.
■"LNG선 공급 과잉 위험" vs "수요 지속"
이에 따라 LNG 운반선 공급이 과잉에 이르면서 업황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현재 카타르에서 연간 수십척 발주가 나오지만 LNG 운반선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LNG 운반선이 지금 추세로 대량 발주되다 보면 공급 과잉이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오름세를 보이던 LNG 운반선 선가 추이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LNG 운반선 공급 제한으로 선가가 견조했지만, 중국 조선소들의 LNG 운반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선가 지표가 교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 세계의 친환경 기조가 계속되면서 LNG 운반선 시장 업황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난 것은 한국 조선소가 2026년까지 납기가 다 찬 상황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며 "한국의 LNG 운반선 기술이 독보적이라 앞으로 수요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한국 조선소 계약 물량이 먼저 찬 뒤 중국 조선사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흐름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번 겪은 유럽도 앞으로 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LNG선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전체 선박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41만CGT(표준선 환산톤수·75척)로 중국이 180만CGT(32척·53%), 한국이 143만CGT(22척·42%)를 수주하며 1∼2위를 차지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위주로 수주하는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주력인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늘면서 수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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