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쉴더스, 곧 투자 결실…11번가는 독자생존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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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첫번째 '투자 사이클' 결실이 나올 겁니다. 이를 기점으로 투자 역량을 보여주겠습니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가 SK텔레콤 산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나와 시장에서 (투자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데, 1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SK쉴더스에 대해 "좋은 파트너가 강력한 투자를 희망해 실사 중"이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의 투자 사이클을 잘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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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출범 1주년 맞아 자평
“곧 첫번째 ‘투자 사이클’ 결실이 나올 겁니다. 이를 기점으로 투자 역량을 보여주겠습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 부회장이 SK스퀘어 출범 1년을 맞아 내놓은 첫 공식 발언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1일 SK텔레콤에서 쪼개져 나와 설립된 투자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 통신·AI 사업 등에 집중하기로 한 존속기업 SK텔레콤은 전날 ‘SK텔레콤 2.0’ 1주년 공식 타운홀 행사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경영활동 범위, 내년 2월 이후엔 확장”
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현재 주가 상황은 좋지 않다”면서도 “내년도 2월 쯤엔 완성된 회사로서 자사주 매입 등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출범 이후 연간 재무제표를 발표한 뒤에야 자사주 매입 등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연간 재무제표가 나오면 SK스퀘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쉴더스가 투자 스토리 첫 사례 될 것
SK스퀘어의 투자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였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가 SK텔레콤 산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나와 시장에서 (투자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데, 1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는 ‘투자 사이클’ 모델을 표방한다. 유망 투자처를 발굴해 자금을 투입하고, 가치를 키운 뒤 일부 혹은 전부를 매각해 차익을 내는 ‘포트폴리오 인&아웃’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투자)회사로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자산 성장을 이끌어 ‘졸업’시키는 사이클을 시장에 증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첫 사례는 자회사인 보안기업 SK쉴더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날 SK쉴더스에 대해 “좋은 파트너가 강력한 투자를 희망해 실사 중”이라고 했다.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 얘기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에 2조원 안팎을 투자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2018년 2조9700억원에 인수한 ADT캡스와 정보보안기업 SK인포섹을 통합해 작년 출범한 기업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기업가치는 약 5조원대로 산정했다.박 부회장은 “SK스퀘어의 투자 사이클을 잘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 '합종연횡' 난항 시사도
박 부회장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에 대해선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오프라인 (상거래) 플레이어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하는 시나리오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11번가에 대해 기존 시나리오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11번가의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커머스 앱으로서 독자적 ‘존재 이유’를 찾겠다”고 했다.
이는 2020년부터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으로부터 자금 유치 논의를 해왔으나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2020년부터 11번가에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투자하는 안을 11번가 등과 논의했다. 하지만 실제 집행은 약 2년째 이뤄지지 않은 채다. 11번가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 지지부진했던 거대 투자 딜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11번가도 이를 감안해 자구책 가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이상은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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