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 금리 연 5%대로 껑충… 대출 문 더 좁아질까 우려도

허지윤 기자 2022. 11. 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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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예금은행의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항목별로 ▲시설자금대출 연 4.88%, ▲중소기업대출 연 4.87% ▲기업일반자금대출 연 4.65% ▲운전자금대출 연 4.60%, ▲대기업대출 연 4.38%로 각각 나타났다.

이미 지난 9월 중소기업대출 중에서 금리가 연 5% 이상인 대출 비중이 40.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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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및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9월 말보다 9조7717억원 늘었다.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 시장이 위축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에 공을 들인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4월만 해도 기업들이 개인보다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쉬웠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가계대출 금리보다 더 낮았었다.

2014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추이. /한국은행

한국은행을 통해 기업들이 예금은행에서 실행한 월별 신규 대출 금리 추이를 분석해보면 최근 금리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만 해도 기업대출 금리는 연 2~3%대였는데 현재는 5%대를 바라보고 있다. 201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항목별로 ▲시설자금대출 연 4.88%, ▲중소기업대출 연 4.87% ▲기업일반자금대출 연 4.65% ▲운전자금대출 연 4.60%, ▲대기업대출 연 4.38%로 각각 나타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업대출 금리가 5%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페달을 계속 밟고 있어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9월 중소기업대출 중에서 금리가 연 5% 이상인 대출 비중이 40.6%였다. 1년 전만 해도 금리가 연 5%이상인 대출 비중은 3.1%였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와 금융권의 신용경색 등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흑자 경영을 이어가는 중소기업들도 ‘대출 문이 더 좁아질까’하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부품 제조 분야 중소기업을 이끄는 대표 김 모씨는 “공장을 확장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상환할까 했는데, 혹시나 추후 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 한도가 축소되거나 감액되는 등 어려움이 생길까 싶어 상환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서 한계기업이 늘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심화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상환 능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지고 이들의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말 14.9%였던 한계기업 비중이 올해 연말 18.6%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올라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한계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저하돼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계기업의 비(非)은행금융기관 의존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비은행권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2019년 42조2000억원에서 2021년 5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올해 대출금리 상승, 환율·원자재가격 상승 등 기업 경영여건이 악화할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다시 상당 폭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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