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강자 손오공 '휘청'…1위 뺏기고, 후발주자는 '턱밑 추격'
'캐치! 티니핑' SAMG, 올해 손오공 매출 상회 예상…2위도 위태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완구 시장 전통 강자인 손오공이 업계 1위 자리를 영실업에 내준 데 이어 후발주자인 SAMG 등에 턱밑까지 추격당하고 있다.
'터닝메카드' 이후 히트작이 없는데다 손오공이 보유한 자체 지식재산권(IP)이 없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자체 IP를 보유해 직접 유통하는 후발주자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손오공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손오공 최대 주주는 세계 최대 완구업체 미국의 마텔 글로벌에서 김종완 대표이사로 6년만에 변경됐다.
김종완 대표와 우호주주들은 지난달 7일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마텔 글로벌이 보유한 주식 9.77%(262만7539주) 전부를 양수하기로 했다. 김 대표이사는 시간외거래로 주식 7.77%(156만5619주)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마텔이 손오공과 결별한 것은 실적악화를 더 이상 부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바비 인형으로 잘 알려진 마텔은 2016년 12월 손오공 창업주 최신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터닝메카드' 히트로 손오공은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160% 증가한 119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129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터닝메카드로 고속성장을 이어갔지만 한계는 바로 드러났다. 터닝메카드 등 유명 완구는 손오공이 보유한 자체 IP가 아니다.
손오공의 실적을 견인했던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 유명 완구 IP는 최신규 전 회장 관계회사인 초이락컨텐츠컴퍼니가 보유했다. 손오공은 초이락이 개발한 유명 IP 완구들을 납품하는 유통회사로서 마진을 남겼다. 자력 개발 상품없이 유통사업만 영위하다 보니 성장동력 확보에서 한계를 보였다.
터닝메카드 이후 메가히트 IP를 찾는 데 실패하며 사세가 위축됐다. 지난해 8월 손오공과 초이락컨텐츠컴퍼니의 유통계약마저 종료되면서 손오공은 인기 상품을 확보하는 데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1293억원에 달했던 손오공의 매출액은 2017년 1040억원, 2018년 991억원, 2019년 734억원, 2020년 852억원, 2021년 754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흑자 전환하긴 했으나 2017년, 2019년, 2020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불안정한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30억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업계 1·2위를 다투던 영실업은 2017년 매출 1564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손오공을 꺾었다. 이전까지 시장 1위를 놓고 두 업체가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2017년 이후부터는 영실업에게서 완전히 역전 당한 상태다.
더욱이 마텔이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 이 회사와 맺은 완구 국내독점 유통계약은 연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기업간 독점 유통계약은 2024년 만료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완구 시장에 진출하면서 완구 유통사인 손오공 입지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SAMG가 손오공 매출을 따라잡으면서 업계 2위 자리도 위협당하고 있다.
2000년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출발한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는 자체 IP를 개발하며 성공한 완구업계 후발주자다. SAMG는 2014년 자체 IP인 '미니특공대' 완구 기획및 제작에 나서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자체 IP인 '캐치! 티니핑', '슈퍼 다이노'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고 완구 등 IP 기반 제품들을 직접 유통하면서 급성장했다.
SAMG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 384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반기 매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700억~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손오공의 상반기 매출이 317억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후발주자인 SAMG가 올해 안에 손오공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SAMG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12월 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명 IP를 유통하며 매출을 유지한 전통 완구업계 운영방식은 '2년+2년'의 계약이 끝나면 성장 동력도 없어진다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확장된 상황에, 메가히트에 성공한 데다가 IP를 자체 보유한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완구 유통사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은 마텔 등과의 유통계약을 기반으로 유명 IP 유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국내 소비자에게 글로벌 유명 IP를 독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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