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옥상에서 시민 죽어가는 현장 지켜봤다"…與 맹공

권혜미 2022. 11. 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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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당일 파출소 옥상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지휘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도저히 이해 못 할 행동"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4일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이 전 서장이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오후 11시5분께 도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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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서장, 사고 당일 '동선' 공개
뒷짐 이동·옥상 지시 등…국힘 "기강해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당일 파출소 옥상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지휘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도저히 이해 못 할 행동”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4일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이 전 서장이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오후 11시5분께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께로, 이 전 서장은 5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TV가 보도한 이 전 서장의 당일 동선에 따르면 그는 오후 9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통제했고, 오후 9시30분께 이태원 압사 피해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았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 질의 중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옥상 지휘’ 의혹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이때 용산경찰서 부근에서 저녁 식사 중이었던 그는 식사를 마친 뒤 9시 47분쯤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사고 현장으로부터 700m 떨어진 녹사평역에서부터 차량 정체로 인해 진입에 난항을 겪었다. 도보로 10여 분이면 도착이 가능했지만 이 전 서장은 관용차를 고집했다.

그러다 앤틱가구거리 등으로 우회 진입을 시도해 1시간가량을 허비한 이 전 서장은 결국 오후 11시 5분쯤 돼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후 그는 3층 높이의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사고 대응 지시를 내렸다.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10월 29일 오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동선.(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 질의에서 이 전 서장의 동선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가 뒷짐을 진 채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가는 사진과 함께 옥상에서 현장을 바라보는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그러면서 “경찰의 기강해이, 무사안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파출소 옥상에서 아비규환 현장을 보고 있는 이임재”라며 이 전 서장의 수사를 요구했다.

같은 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서도 이 전 서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쳐)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고통 속에 죽어가는 시민을 옥상에서 뒷짐지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저 한 사람에게 국민은 집중하고 있다”고 그를 겨냥했다.

또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태원 파출소의 옥상이라는 데는 바로 길 건너면 그 사고 현장이 바로 있는 곳”이라며 “경찰관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도 도저히 이해 못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112신고 부실 대응과 관련해 지난 2일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했다. 신임 용산경찰서장엔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을 발령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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