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크리스마스마켓이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이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헤미안, 모라비안, 바바리안, 게르만, 슬라브 등 중부-동부 유럽 민족들이 유목 생활을 접고 정착 생활로 안정을 꾀하며, 체계가 잡힌 왕국 건설 및 경영을 하던 때는 크리스트교 전파와 관련 있다.
이들 유목민족은 5세기에 로마를 멸망시킨 이후, 이합집산-합종연횡을 거치는 동안에도, 서아시아에서 발원하고 남유럽으로 전파된 크리스트교 전통을 서서히 몸에 익히기 시작한다.
특히 9~10세기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옛 로마제국의 크리스트교 전통을 계승한 신성로마제국의 성립은 유럽 전체의 정치적-종교적 중심이 남에서 중부로 이동한 것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유럽 어느곳보다 크리스트교 세레모니가 화려하고 광범위하다. 신성로마제국의 초대 수도인 프라하와 체코 각 도시의 성탄마켓이 유럽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체코는 유럽의 정중앙에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또 한 축인 오스트리아, 스페인, 독일 역시 성탄 축제가 떠들썩하기로 유명한데, 나라 규모에 비하면 체코는 전국이, 온국민이 들썩이고, 여행자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려고 속속 프라하, 브르노, 체스키크롬루프, 플젠, 리베레츠 등지로 몰려든다.
체코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11월 말 다시 찾아온다. 수도 프라하를 비롯해 체코 전역에서 열리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체코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특히 체코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마켓 중 하나로 꼽힌다.
8일 체코관광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둔 4주간의 대림절 기간은 크리스마스를 맞는 준비와 분위기가 고조된다.
▶체코 ︎크리스마스 전통 = 체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잉어다. 고소한 잉어 튀김에 버터 향 가득한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는다. 잉어가 크리스마스 식탁에올라온 건 19세기부터로 지금껏 체코 크리스마스의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 체코 거의 모든 도시에서 잉어를 사고파는 모습들을볼 수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담고 있는 ‘베들레헴’은 체코 크리스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손수 만드는 장인이 가업을 잇고 있으며 비소치나 지역의 트르제슈트(Třešť)엔 베들레헴 박물관도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체코 전역의 광장 곳곳에서 베들레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2월 5일 저녁에는 조금 특별한 3인방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성 니콜라스 (체코어: 성 미쿨라쉬 St. Mikuláš)의 날(12월 6일)을 맞이해 하루 전인 5일, 거리에는 성 니콜라스가 천사와 악마와 함께 나타난다. 성 니콜라스는 아이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착한 아이였는지 묻고 착한 아이는 달콤한 초콜릿, 호두, 오렌지와 같은 선물을 받고 나쁜 아이는 석탄이나 딱딱한 감자를 받게 된다.
건강에 관한 전통도 있다. 사과 하나만 반으로 잘라보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당장 내년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믿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직후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사과 하나를 반으로 쪼갠다. 만약 안에 있는 씨앗이 오각형의 별을 형성하면 내년에 가족 모두 건강할 것이고 씨앗이 하나 모자라면 가족 중 누군가 질병에 걸리게 될 거라 믿었다.
호두로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반으로 쪼개어진 호두 껍질에 작은 양초를 붙이고 호두 껍질 배를 세면대나 욕조 물 위에 띄워 만약 조금씩 배가 가장자리에서멀어진다면 배의 주인은 1년 이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진다.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은 화려한 장식과 매력적인 배경 덕분에 더욱 매력적이다.
프라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 광장에서 열린다. 그 외에도 프라하 성, 바츨라프 광장 등 프라하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구시가지 광장에 약 22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뚝 서고 주변을 둘러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스바르작(체코식 뮬드 와인)의 계피와 정향 향이코를 찌르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껏 젖어 들 수 있다. 달콤한 뜨르들로(일명 굴뚝 빵), 뜨거운 꿀 와인과 및 육즙을 품은 햄 등 비롯해 수공예품, 다양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프라하 전역에서 만날 수 있다. 구시가지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11월 26일로 예정되어 있다.
▶프라하 트리 점등 기간= ▷구시가지 광장: 2022년 11월 26일 - 2023년 1월 6일 ▷바츨라프 광장: 2022년 11월 26일 - 2023년 1월 6일 ▷평화 광장: 2022년 11월 20일 - 12월 24일 ▷프라하 성 2022년 11월 23일 - 2023년 1월 6일 ▷스미호프(안뎰): 2022년 11월 24일 - 12월 24일이다.
▶︎브르노(Brno) 크리스마스 마켓: 2022년 11월 25일 - 12월 23일.
자유 광장, 양배추 시장 광장, 모라비안 광장, 도미니칸 광장 등 브르노의 광장 곳곳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과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다채로운 콘서트, 나무로 만든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전통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크리스마스 마켓: 2022년 11월 25일 - 2023년 1월 6일
유네스코에 등재된 체스키 크룸로프의 스보르노스티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그림 같은 거리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콘서트, 트리 점등식, 세이델 포토 아틀리에에서의 대림점 기념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성 니콜라스의 날에는 악마와 천사 그리고 성 니콜라스를 거리에서 만날 수도 있다.
▶︎올로모우츠(Olomouc) 크리스마스 마켓: 2022년 11월 18일 - 12월 23일
역사적인 중심지에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다양한 종류의 펀지 음료, 스바르작 등을 포함해 다양하고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음료가 준비된다.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극장과 함께 야외 스케이트장이 준비될 예정이다.
▶︎플젠(Plzeň) 크리스마스 마켓: 2022년 11월 23일 -12월 23일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 앞 광장은 크리스마스의 쿠키, 따뜻한 스바르작,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공예품,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대림절 기간 내내 살아있는 듯한 ‘베들레헴’ 전시가 진행된다. 성 바르톨로메오의 타워에서 바라보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뷰가 아름답다.
▶︎체스케 부뎨요비체 (České Budějovice) 크리스마스 마켓: 2022년 11월 18일 - 12월 31일
▶︎리베레츠(Liberec) 크리스마스 마켓: 2022년 11월 30일 - 12월 23일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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