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기도 합동분향소에 놓인 한명의 영정사진…사연은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장례 기간이 실제 하루뿐이었습니다.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받아도 될까요?"
![조문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08/yonhap/20221108143938079uplz.jpg)
경기도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제단에 지난 7일 저녁부터 한 희생자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모셔졌다.
그동안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한가운데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는 공동 위패만 놓여 있었다.
환한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V자' 표시를 한 영정사진 속 희생자는 앞서 지난 1일 장례를 치른 20대 꽃다운 나이의 여성이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성남시에 사는 희생자의 어머니는 전날 '120경기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합동분향소에 우리 아이의 영정사진을 놓아도 되느냐"고 문의했다.
어머니는 "경황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다. 이분들이 조문하고 싶다고 해 분향소를 생각하게 됐다"고 사연을 전했다.
경기도는 어머니로부터 전달받은 영정과 위패를 제단 중앙의 공동 위패 옆에 안치했다.
합동분향소를 관리하는 한 도청 직원은 "희생자의 영정을 볼 때마다 숙연해진다. 어머니의 아픈 마음이 오죽하겠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연 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분향소 추모로 일과를 시작하는데 오늘은 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어제까지 없던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가 분향소에 놓여 있어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영정사진을 받으러 간 도청직원에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 두 마디였다"며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부끄러움, 안타까움, 책임의 무게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김 지사는 소회를 전했다.
경기도는 당초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도청사 합동분향소를 9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조문객을 맞고 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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