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공격수로 변신 한국지엠, 허머EV까지 엿본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급성장한 메이커를 고른다면 단연 ‘시장 공격성’을 완벽하게 다진 한국GM이다. 전기차와 대형 SUV 등 다양한 신차들을 전방위적으로 쏟아내면서 판매가 늘었고 동시에 글로벌 마켓 검증 차량들의 내수 시장 진입도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한 달에만 총 2만6811대(완성차 기준 수출 2만2741대, 내수 4070대)를 판매하고 전 동월 대비 무려 290.0%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4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탄 기조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수출과 내수 실적이 동시에 올라 올 들어 전년 대비 한국지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7917대를 수출하며 전년 동월 대비 334.5% 증가세와 함께 올 들어 최대 월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도 인기 모델들이 수요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트레일블레이저가 1360대 판매되며 실적을 리드했고 이어 콜로라도가 뒷힘을 발휘했다. 콜로라도는 총 167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세를 거뒀다. 이러한 ‘콜로라도’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 통짜 바디를 지닌 미국 정통 픽업트럭으로 한국지엠의 특화된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탄탄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온오프로드, 험로에서 막강 주행실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볼트 EV, 볼트 EUV가 원활한 차량 인도 아래 각각 199대, 908대 판매됐는데 이 중 볼트 EUV는 4달 연속 전월 대비 내리 증가세다. 볼트 EUV 전장은 신형 볼트EV 대비 165㎜ 길어진 4305㎜다. 전고와 전폭은 각각 1615㎜, 1770㎜다.
실내공간 잣대인 휠베이스(축간거리)도 볼트EV 대비 75㎜ 길어진 2675㎜여서 새로운 세그먼트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288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된 ‘LG 에너지솔루션’ 66kWh 배터리 패키지를 쓴다.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403㎞를 뽑아낸다.
이 외 내연 기관에선 풀사이즈 SUV 4번 타자 ‘타호’를 앞세워 내년까지 시장내 경쟁력을 쌓아 나갈 전망이다. 타호는 전장이 5352㎜, 전폭 2057㎜, 전고 1925㎜ 크기다. 초대형 SUV에 걸맞은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있고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기본 적재용량은 722ℓ. 2·3열을 접으면 3인용 거실 쇼파 등까지 거뜬하게 들어갈 적재 사이즈다.
미국 강짜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도 국내 진입을 앞두고 있다. GM의 RV 전문 브랜드 GMC를 통해 하반기 공식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타호와 같은 플랫폼을 쓰고 6.2리터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을 단 고급형 픽업이다.
한국지엠은 향후 허머EV도 출시를 엿보고 있다.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앞서 “허머EV에 대한 한국에서도 관심도가 높다”며 “현재 진입 시점, 시장을 분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블레이저EV를 비롯해 캐딜락 리릭에 이어 셀레스틱 등 다양한 EV를 내년부터 잇따라 공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GM은 내년 자동차 생산량을 올해 2배인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 등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내년에 더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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