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도 못 뚫는 최강 암호, 5년 내 상용화할 것”[코드게이트 2022 현장]
천정희-데미안 스텔레 석학 대담
천정희-데미안 스텔레 석학 대담
“앞으로 5년 내에 양자컴퓨터의 위협에도 내성을 갖는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등장하며 알고리즘과 하드웨어의 효율적 발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데미안 스텔레 프랑스 리옹 고등사범학교 교수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2022’ 글로벌 보안 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자보안은 양자컴퓨터의 연산능력으로도 뚫을 수 없는 보안 기술을 가리킨다. 지난 7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양자 암호화 표준후보로 4종의 양자내성암호(PQC)를 발표했다.
스텔레 교수는 이 가운데 2가지 표준(카이버·딜리시움)을 제안한 암호연구 석학으로, 이날 국내 암호학 권위자로 꼽히는 천정희 서울대 교수와 ‘양자보안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스텔레 교수는 양자보안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암호 표준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이러한 암호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기술 영역에 양자보안이 접목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정보를 다루는 의료서비스나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광고 업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에 양자내성암호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도 지적했다. 스텔레 교수는 “블록체인은 상당히 많은 전자서명을 사용하지만 이들을 원활하게 압축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며 “블록체인이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업계는 어떻게 격자를 효율적,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개발의 복잡성 탓에 모든 소프트웨어에 양자보안을 적용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스텔레 교수는 “한번 설계하면 수십년간 장치를 바꾸기 어려운 항공기의 경우 양자보안을 좀 더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양자보안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개발과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사용 권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패킷 사이즈나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어떤 옵션을 선택할지 달라지는 만큼 면밀하고 심층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텔레 교수와 천 교수는 동형암호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에 대해 비밀키 없이도 연산처리가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데이터 저장과 통신상 보호만 가능한 일반적 암호화 방식과 달리 암호화된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자내성암호와 동일하게 격자 문제에 기반을 두기에 양자컴퓨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천 교수는 “기존 전자서명에 비해 패킷 사이즈가 다소 커지는 만큼 이를 IT 시스템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기술발전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암호화 속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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