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예술단 미래 "브랜드 파워와 지역예술계 협업 중요"

김미희 기자 2022. 11. 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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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단체인 부산시립예술단의 미래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려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창단 5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합창단을 비롯해 내년에는 부산시립무용단이 창단 50주년을 맞는다. 부산시립예술단의 처우가 다른 광역권과 비교하면 열악하고 전국적으로 순수 문화예술 분야가 위기 상황에 놓였다"면서 "K팝이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듯이 K아트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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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예술단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 지난 7일 열려
김원명 김강규 김동욱 윤상운 이상헌 이소영 씨 등 토론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단체인 부산시립예술단의 미래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려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2017년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출범 이후 이와 같은 토론회는 처음 열렸다.

▷지역예술계에서 예술단의 역할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의 상생 ▷시민 문화 향유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토론이 진행됐다. 현재 부산시립예술단의 위탁 운영은 (재)부산문화회관이 맡고 있으며, 1962년 부산시립예술단의 태동을 이끈 부산시립교향악단을 시작으로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무용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극단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7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지난 7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지하 강의실에서 ‘부산시립예술단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예술단 주최로 지난 7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지하 강의실에서 열린 ‘부산시립예술단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는 경성대 김원명 음악학부 교수가 진행을 맡았고, 김강규(전 부산시립합창단 지휘자) 김동욱(부산대 교수, 전 부산시향 악장) 윤상운(동의대 교수, 전 부산시향 부지휘자) 이상헌(춤 비평가) 이소영(부산시오페라단 연합회장) 등 5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 부산시향 최수열 예술감독, 부산시립합창단 이기선 예술감독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창단 5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합창단을 비롯해 내년에는 부산시립무용단이 창단 50주년을 맞는다. 부산시립예술단의 처우가 다른 광역권과 비교하면 열악하고 전국적으로 순수 문화예술 분야가 위기 상황에 놓였다”면서 “K팝이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듯이 K아트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립예술단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예산과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욱 부산대 교수는 “부산시향은 지역문화계에서는 일종의 대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시향의 실력은 전국 어디서든 인정받지만, 마니아층을 제외한 부산 시민은 부산시향이 어디서 공연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60주년이 된 브랜드라면 일반 기획사 상품들처럼 음반 출시라든지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 결국은 시민에게 다가가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중요한데 예산이나 인력 충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예술인과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중요한 의제로 제기됐다. 이상헌 춤비평가는 “부산시립예술단은 현대 공연예술의 역사를 담고 있다. 시립예술단의 위상·역할이 높아진 건 긍정적이지만, 시립예술단을 제외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가 그만큼 없다는 방증이다”며 “공공성과 예술성은 돌고 도는 문제이다. 시민의 예술 감상 수준을 높여주는 것도 공공성의 중요한 함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예술계에서 보면, 시립예술단은 사람·공간·시스템이 집중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자 비판의 대상이다. 잘하면 본전인데 조금만 기대치에 못 미치면 비판의 화살이 꽂힌다. 지금이야말로 지역 예술계에서 시립예술단의 위상과 역할이 커져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난해 부산시립무용단의 ‘모티’와 올해 ‘슈퍼 타이거’ 공연 사례처럼 청년 예술인의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관객 개발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소영 회장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교육 사례를 보면 지역교육청과 극장이 연계해 학교에 예술가를 ‘선생님’으로 파견해준다”며 “이들이 학교마다 찾아가 학생들과 음악회 소품을 미리 만들어보고, 주요 멜로디를 함께 공부한다. 학생들은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윤상운 교수는 “학교 단체 관람처럼 어릴 때부터 단 한 차례라도 문화예술 경험을 해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며 “부산시립예술단이 이런 분야에서 선두 주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공유하고 분야별로 세부적인 발전 방안을 도출해 운영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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