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머스크 '대량해고'에 韓트위터 연락두절…정부 "실태 파악"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달러화가 조합된 삽화. /로이터=뉴스1

정부가 트위터 대량 해고의 일환으로 한국법인인 트위터코리아 직원들까지 일방적 해고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행정지도를 위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트위터코리아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사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고용노동부와 IT(정보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트위터코리아의 대외홍보 담당자 등 직원 약 25%가 회사 공식 이메일 계정 접속이 차단된 상태에서 개인 이메일로 해고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코리아의 직원 수는 30명 내외로 알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트위터코리아 해고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어제부터 트위터코리아 회사 측에서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해고 인원이나 날짜, 해고 절차 등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위터코리아의 경우 '경영상 해고'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 고용부는 정당한 해고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행정지도를 할 수 있다"며 "경영상 해고는 처벌조항이 없지만, 자산매각이나 휴직 등 해고 회피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용부는 아직 트위터코리아 직원들의 대규모 해고가 근로감독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영상 해고 절차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들여다봐야 하는데, 해고 통보 사실이나 이후 해고 절차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근로기준법 제24조에 따르면 사용자가 경영상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양도·인수·합병 등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의 기준을 정해 이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해고 방법과 기준 등은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노조에, 없는 경우 근로자대표에게 50일 전까지 통보하고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트위터의 이번 대량해고는 사전에 직원들에게 합리적 절차나 해고 기준을 밝히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코리아의 경우 우리나라 노동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트위터 측에서 어떤 방식으로 해고 절차를 진행할 지 확인해야 한다.

이에 고용부는 트위터코리아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에서 4일로 넘어가는 하룻밤 사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에서 직원의 절반 수준인 3700여명을 해고했다. 해고 직원은 회사 사내망 등에 접속할 수 없었고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일부 트위터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위터코리아 홍보대행사 측은 지난 4일 트위터코리아 PR(홍보)팀 해체와 홍보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정확한 해고 인원은 알 수 없고, 계약 해지 이후 회사 측과 연락한 바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트위터코리아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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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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