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칠레 SQM과 전기차 120만대분 리튬 계약…공급망 다변화로 IRA 대응

원성열 기자 2022. 11. 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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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호주 리튬 생산기업들에 이어 글로벌 선도 리튬기업인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SQM은 지난 수십 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온 것은 물론, 향후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한 기업이라 SK온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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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SK온
SK온이 호주 리튬 생산기업들에 이어 글로벌 선도 리튬기업인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북미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체결식에는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SK온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 7000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대표적인 양극제 소재인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탄산리튬은 IT 기기용 전지에 쓰이고,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 주로 사용된다.

양측은 또한 향후 리튬 추가공급 및 생산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IRA 요건 충족에 유리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따라서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을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조건으로,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률이다. 핵심 광물에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사용 비율이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점차 높아진다.

1968년 설립된 SQM은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이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 증시 및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SQM은 지난 수십 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온 것은 물론, 향후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한 기업이라 SK온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QM은 리튬 생산시 탄소·물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리튬 채굴을 보증하기 위해 2020년 ‘책임 있는 광업 보증을 위한 이니셔티브(IRMA)’에 가입했다. IRMA 표준에 따라 아타카마 염호 사업장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인권, 지역 사회 참여, 오염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인 감사를 진행한다.

●소재 공급망 꾸준히 강화

SQM과의 계약에 앞서 SK온은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달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키로 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계약,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맺었다.

진교원 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디아즈 리튬 총괄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SK온과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단순 수산화리튬 공급을 넘어 밸류체인 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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