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미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로 미·중 관계 악화될 것”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며 미·중관계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대중 강경 정책 압박이 거세지고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댜오다밍(刁大明) 인민대 교수는 8일 미 중간선거에 대해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화당이 양원 중 하나만 장악하더라도 바이든 정부는 정책 이행에 있어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2년 동안 중국과의 경쟁에 초점을 맞춰 외교 문제에 더 많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진전시키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촉진하면서 국가 안보 전략에 명시된 의제에 따라 강대국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을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댜오 교수는 또 공화당의 의회 장악이 미·중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화당은 중국 내정에 개입하고 대만 문제를 과장하며 보호무역주의를 촉진하는 등의 대중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공화당은 전통적인 에너지를 지지하고 기후변화 협력을 반대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도 장애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중국이 가하는 군사·경제적 위협에 집중하겠다”면서 코로나19 기원과 중국이 어떻게 미국의 기술을 훔쳤는지를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2024년 대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려한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중간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미·중관계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관계는 악화될 것”이라며 “어느 쪽도 중국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중국 입장에서 차악은 민주당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미 관계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창(信强)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도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정책에 모순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2024년에 트럼프와 공화당이 재기에 성공하면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계속 경쟁은 치열해지며 긴장은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비슷한 전망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공화당이 양원에서 모두 승리하든 하원에서만 승리하든 미국의 대중 정책은 더 자극적이고 대립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공화당은 반중국 입법을 주도하고 바이든 정부가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처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가 국내에서 좌절을 겪는다면 다른 나라를 압박하면서 국제무대와 외교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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