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의 어두운 그림자, 과학기술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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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학연이 구분짓지 말고 한몸처럼 돌아가는 골든 트라이앵글을 만들어야 합니다."
8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2022 과학기술인 국회 방문의 날' 행사에서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은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산학연 협력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해법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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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학연이 구분짓지 말고 한몸처럼 돌아가는 골든 트라이앵글을 만들어야 합니다."
8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2022 과학기술인 국회 방문의 날' 행사에서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은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산학연 협력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해법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 이사장은 "지방소멸을 막으려면 결국은 지방이 잘 살아야 한다"며 "직장과 교육환경 등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학연 협력연구 성공사례로 네덜란드의 토마토 농장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토마토를 노지에서 키우면 한 그루에 3kg를 수확할 수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한 그루에 80kg를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제 농장에서 적용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은 네덜란드 식가공품 수출을 연 15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식가공품 수출국이다. 네덜란드가 경상도 크기의 작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북 포항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포항시에서 포스텍, 포스코와의 협력으로 지난해 7월 '체인지업 그라운드'라는 공간을 지어 유망 벤처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각계각층 과학계 인사가 모여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의견을 냈다. 이준현 과총 부산울산지역연합회 회장은 "고령화나 소득지수뿐 아니라 과학기술 역량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과학기술 스타트업의 62~63%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연구개발비나 연구개발 인력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수도권에 있는 기술력 있는 중견기업과 어렵게 유치한 대기업들이 연구인력 확충 등의 어려움으로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국 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 회장은 기술혁신과 신산업분야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전통산업만이 지역에 남아있는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에 부산대는 기계공학, 경북대는 전기전자공학, 전남대는 화공생명공학 등 분야를 나눠 집중 양성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런식으로 정부에서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대 자연과학대의 경우 교수 숫자가 100명인데 입학하는 대학원생이 64명 수준"이라며 연구인력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제시됐다. 이석봉 대전광역시 과학부시장은 "국회에서 토론을 진행할 정도로 문제의식을 가졌다는 자체로 일단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보다 잘 사는 시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대전시의 현재 모토 중 하나이며 KAIST 등 젊은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이 연구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정 참여를 적극 권장해 과학계와의 협력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연세대 특임교수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원격근무, 원격 수업 등을 경험하며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전국에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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