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냐 '참사'냐… 대통령실 국감 시작부터 '용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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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용어 사용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주질의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비서실 주요 업무현황 보고에 꼭 수정해야 하는 문구가 있다"며 관련 업무보고서 3쪽의 '이태원 사고 후속조치' 문구 내 '사고' 표현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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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용어 사용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주질의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비서실 주요 업무현황 보고에 꼭 수정해야 하는 문구가 있다"며 관련 업무보고서 3쪽의 '이태원 사고 후속조치' 문구 내 '사고' 표현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말로는 애도한다고 하면서 아직도 (참사를) 사고로 표현하고, 희생자를 사망자 내지 사상자로 표현하고 있다"며 "아직도 사고로 인식한다면 큰일이다.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고 아파하고 있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인권위도 (참사가) 맞다고 권고해 애도 기간 마지막 날 분향소 명칭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로 바꿨다"며 "(정부가) 참사로 인식하는데 오탈자를 수정 못 했다고 한다면 세심하지 못한 업무체계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용어까지 정쟁 대상으로 삼는 멘탈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조 의원은 "10월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장문을 보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하셨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10월 31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사고라고 하면 진정성 담긴 애도, 정부가 사고라고 하면 애도가 아니고 잘못된 말인가.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하는데 용어까지 정쟁으로 사용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16년간 변호사를 하며 많은 사건을 봤지만 일반적인 사건 사고는 일반적인 법률용어로 사용한다"며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나. 이걸 참사라고 하면 깊이 슬퍼하고 사고라고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닌데 왜 논쟁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정부가) 처음에 사고, 사망자라고 표현한 것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있는 법률적 용어를 중립적으로 쓴 것"이라며 "중대본 실무자들이 썼는데 지금 그 용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래서 저희도 (분향소에)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보고 자료는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사람이 사망한 것 중에 슬프지 않은 사망이 어디 있겠나"라며 "정부가 공식 용어를 쓸 때는 어느 범위에서 어떤 기준으로 할지도 이번 기회에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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