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아카데미 원장이 말하는 테니스 유망주 키우려면 “시, 지역 기업 관심 필요”
지난 6일까지 오산시립테니스장까지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 주니어대회가 열렸다. 오산에서 이 대회가 열린건 2년째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선수만 출전하는 반쪽 짜리 대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지고 해외 선수들이 출전하며 정상화됐다.
대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였던 이진아(37)씨가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고 있다. 대회장에서 만난 이 TD는 “테니스 인기가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며 “이런 흐름을 잘 이어나가 큰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시스템를 갖추고, 좋은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다. 이 TD는 오산에서 본인 이름을 건 이진아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을 8년째 맡고 있다. 이진아 TD는 “처음에는 매직 테니스와 기초만 알려주던 단계였는데 (2018년)G-스포츠클럽 사업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자리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코트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선수들이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이 TD는 오산G-스포츠클럽 테니스 감독이기도 하다. 오산 G-스포츠클럽 테니스는 2018년 창단한 뒤 주니어 테니스 강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19세 이하 개인전 은메달을 비롯해 역대 주요 국내·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얼마 전 끝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이 TD가 지도한 선수들이 테니스 팀의 주축을 이루며 경기도의 종합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 테니스 기대주로 꼽히는 노호영도 오산G-스포츠클럽 소속이다.
그러나 오히려 테니스 붐으로 현장에서의 지도자 부족 현장은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오산G-스포츠클럽은 엘리트 선수만 30명을 지도하는 아카데미로 몸집이 커졌지만, 이 TD는 “이제는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어도 코트 상황이나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당장 내년에는 오산에서 아시아 주니어대회가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이 TD는 “한 해 하고 없어지는 대회들이 많은데, 오산에서 테니스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인 대회 유치로 ‘테니스 메카’로 자리잡아 가는 오산 브랜드를 잘 지켜가고 싶다”며 “현재 시장님이 팀 차도 마련해 주시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만큼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대회를 유치하는 지역 스포츠 발전 문제에 대해서 시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업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TD는 “한국 현실상 세계적인 아카데미로 성장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개인적으로 지도자로서 우리 선수들 한 명이 그랜드슬램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만약 테니스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테니스로 맺은 인연으로 선수들의 꿈을 찾아주는 것 역시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오산 아시아 주니어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은 스페인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달고 뛰는 헤라르도 캄파냐 리가 차지했다. 헤라드로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호영(주니어 147위)을 2-0(6-4 6-1)으로 물리치면서 지난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ITF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2주 연속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고이케 에나(일본·주니어 49위)가 최온유(주니어 180위)를 2-0(6-4 6-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화성시TA 소속으로 CJ제일제당 후원을 받는 최온유는 13일부터 일본 미에현에서 열리는 던롭 로드 투 더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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