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아카데미 원장이 말하는 테니스 유망주 키우려면 “시, 지역 기업 관심 필요”

이정호 기자 2022. 11. 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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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립테니스장까지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 주니어대회에서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이진아 원장.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지난 6일까지 오산시립테니스장까지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 주니어대회가 열렸다. 오산에서 이 대회가 열린건 2년째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선수만 출전하는 반쪽 짜리 대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지고 해외 선수들이 출전하며 정상화됐다.

대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였던 이진아(37)씨가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고 있다. 대회장에서 만난 이 TD는 “테니스 인기가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며 “이런 흐름을 잘 이어나가 큰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시스템를 갖추고, 좋은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다. 이 TD는 오산에서 본인 이름을 건 이진아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을 8년째 맡고 있다. 이진아 TD는 “처음에는 매직 테니스와 기초만 알려주던 단계였는데 (2018년)G-스포츠클럽 사업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자리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코트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선수들이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이 TD는 오산G-스포츠클럽 테니스 감독이기도 하다. 오산 G-스포츠클럽 테니스는 2018년 창단한 뒤 주니어 테니스 강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19세 이하 개인전 은메달을 비롯해 역대 주요 국내·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얼마 전 끝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이 TD가 지도한 선수들이 테니스 팀의 주축을 이루며 경기도의 종합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 테니스 기대주로 꼽히는 노호영도 오산G-스포츠클럽 소속이다.

그러나 오히려 테니스 붐으로 현장에서의 지도자 부족 현장은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오산G-스포츠클럽은 엘리트 선수만 30명을 지도하는 아카데미로 몸집이 커졌지만, 이 TD는 “이제는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어도 코트 상황이나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당장 내년에는 오산에서 아시아 주니어대회가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이 TD는 “한 해 하고 없어지는 대회들이 많은데, 오산에서 테니스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인 대회 유치로 ‘테니스 메카’로 자리잡아 가는 오산 브랜드를 잘 지켜가고 싶다”며 “현재 시장님이 팀 차도 마련해 주시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만큼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대회를 유치하는 지역 스포츠 발전 문제에 대해서 시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업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TD는 “한국 현실상 세계적인 아카데미로 성장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개인적으로 지도자로서 우리 선수들 한 명이 그랜드슬램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만약 테니스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테니스로 맺은 인연으로 선수들의 꿈을 찾아주는 것 역시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헤라르도 캄파냐 리.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편 2022년 오산 아시아 주니어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은 스페인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달고 뛰는 헤라르도 캄파냐 리가 차지했다. 헤라드로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호영(주니어 147위)을 2-0(6-4 6-1)으로 물리치면서 지난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ITF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2주 연속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고이케 에나(일본·주니어 49위)가 최온유(주니어 180위)를 2-0(6-4 6-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화성시TA 소속으로 CJ제일제당 후원을 받는 최온유는 13일부터 일본 미에현에서 열리는 던롭 로드 투 더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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