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기자들의 판타지 리그 스토리②시즌 개막, 시작부터 엇갈리는 희비
[점프볼=정지욱 기자]프로스포츠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단계를 넘어 다양한 방법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일수록 더 그렇다.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인 NBA도 마찬가지다. 판타지리그는 NBA를 즐기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여러 명의 친구, 지인들과 그룹을 이뤄 각자 선수단을 꾸려 ‘단장 놀이’를 하는 즐거움은 해당 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점프볼은 NBA 2022-2023 시즌을 맞아 농구 전문기자들의 판타지리그를 소개하고자 한다.
판타지리그란?
야후, ESPN, CNN, SI 등 주요 스포츠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유저들이 그룹을 이뤄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택해 시즌을 운영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각자 드래프트한 선수들로 구성한 팀을 가지고 유저들끼리 우열을 가리며 선수의 실제 기록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에이스의 활약, 엇갈리는 희비
10월 19일 NBA 2022-2023시즌이 개막했다. 판타지리그에 참가한 기자들은 각자 선수들의 기록에 주목했다. 개막 첫날부터 류동혁 기자(이류테이텀버튼꾸욱)가 웃었다.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 때문이었다. 테이텀은 류동혁 기자가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필라델피아와의 개막전에서부터 35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투율 65%에 자유투 득점도 7점이나 됐다. 이 정도면 1라운드 지명선수로서 퍼펙트다. 데이텀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4일 올랜도와의 경기에서는 40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율은 무려 66.7%였다. 개막 3경기에서 테이텀의 기록은 평균 34.7점 8.3리바운드 3.0어시스트 야투율 58.7% 경기당 자유투 득점 7.3점. 개막 첫 주만 놓고 본다면 단연 MVP급 성적이다. 류동혁 기자의 팀은 테이텀만 터진 것이 아니다. 2라운드 8순위로 뽑은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이 개막 첫 주 3경기 평균 25.7점 3.7리바운드 9.7어시스트 2.0스틸 3점슛 성공률 41.2% 자유투 성공률 85.2%를 기록했다. 더블-더블도 2회다. 경기당 9.7어시스트를 하는데 턴오버는 2.2개뿐이다. 사실상 1옵션급 선수의 성적이다. 그 밖에도 케이드 커닝햄(디트로이트·평균 18.3점 4.3리바운드 7.0어시스트), 파스칼 시아캄(토론토·평균 27.7점 10.3리바운드 7.0어시스트 1.3스틸·트리플더블 1회), 조쉬 기디(오클라호마시티·평균 16.5점 11.5리바운드 5.0어시스트)까지 다 터졌다. 류동혁 기자는 프로농구 취재 현장에서 판타지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농잘알’ 티를 팍팍냈다. 23일 잠실체육관에서 류동혁 기자를 만난 손대범 기자와 최용석 기자는 ‘기디가 곧 부상당해 자빠질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로 24일 기디가 미네소타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개막 첫 주부터 기가 팍팍 살았던 류동혁 기자에게 옥의 티였다. 류동혁 기자는 개막 첫 주 맹봉주 기자(봉주스 바스켓볼)와 붙어서 승리를 거뒀다. 맹봉주 기자는 전체 1순위 픽으로 뽑은 니콜라 요키치(덴버·평균24.0점 10.7리바운드 9.7어시스트)가 3경기에서 두 차례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으며 요나스 발렌슈나스(뉴올리언스·평균 22.5점 15,0리바운드 3.0어시스트가 있었지만 5명의 선수가 1라운드 급 활약을 한 류동혁 기자의 팀을 이길 수는 없었다. 이동환 기자(이류달콩이)는 개막 첫 주 손대범 기자(일리걸스크린)를 상대로 12-2로 압살했다. 1라운드 11순위 선택한 제임스 하든(필라델피아)이 3경기에서 평균 26.0점 8.3리바운드 9.3어시스트로 살짝 아쉬움을 남겼지만 도노반 미첼(클리블랜드·)이 3경기 연속 30점+를 기록하며 폭주했다. 또한 앤서니 데이비스(LA레이커스), 라우리 마카넨(유타) 등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타로 이적해 팀의 주축이 된 마카넨은 3경기 중 2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첫 주부터 참패를 당한 손대범 기자는 애증의 대상인 러셀 웨스트브룩(LA레이커스)을 트레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판타지리그 로스터
류동혁 로스터
앤퍼니 사이먼스, 클레이 탐슨, 조쉬 기디, 제이든 맥다니엘스, 제이슨 테이텀, 마이클 포터 주니어, 유서프 너키치, 온예카 오콩우, 말콤 브록든, 테렌스 데이비스, 타리이스 할리버튼, 케이드 커닝햄, 파스칼 시아캄, 조나단 아이작
맹봉주 로스터
케빈 포터 주니어, 조쉬 하트, 말릭 비즐리, 테렌스 로스, 드레이먼드 그린, RJ 바렛, 요나스 발렌슈나스, 디안드레 에이튼, 즈루 할러데이, 카일 라우리, 산티 알다마, 니콜라 요키치, 뱀 아데바요, 마켈 펄츠(장기 부상)
손대범 로스터
러셀 웨스트브룩, 제일런 브라운, 버디 힐드, 허버트 존스, 기건 머레이, 루디 고베어, 잭 콜린스, 제이든 이베이, 트레 존스, 프레드 밴블릿, 케빈 듀란트, 그랜트 윌리엄스, 잘렌 윌리엄스, 로버트 윌리엄스
이동환 로스터
제임스 하든, 도노반 미첼, 다리우스 갈랜드, 브랜든 잉그램, 카일 쿠즈마, 고든 헤이워드, 마커스 모리스, 켈리 올리닉, 앤서니 데이비스, 라우리 마카넨, 베네딕트 매서린, 프란츠 바그너, 벤 시몬스, 크리스 미들턴(장기 부상), 자렌 잭슨(장기 부상)
당구도 아니고... 알다마는 누구야?
개막 첫 주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아무도 지명하지 않아 FA명단에 있는 선수를 빨리 가져오는 것이다. 개막과 함께 각 팀의 선수 활용과 출전 시간 배분이 어떻게 될지 드러난다. 여기에서 감독의 중용을 받는 롤플레이어, 식스맨을 빨리 가져와야 한다. 개막 첫날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멤피스의 산티 알다마다. 시범경기 때 경기력이 괜찮았지만 주요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이라 예상한 이가 몇 되지 않았다. 개막일 뉴욕과의 경기에서 알다마는 1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맹봉주 기자가 발 빠르게 말릭 비즐리를 버리고 알다마를 가져왔다. 이후 알다마는 스탯 볼륨이 확 줄었지만 꾸준히 출전시간을 가져가고 있다. 최정서 기자(센군약한군)도 FA시장을 잘 노렸다. 시즌 개막 한참 전에 부상당한 토마스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를 버리고 아요 도순무(시카고)를 영입했는데 이는 신의 한수 였다. 2년차 도순무는 개막 3경기에서 시카고의 주전 가드로 활약했다. 기록은 평균 9.7점 5.0리바운드 3.0어시스트지만 어린 선수여서 시즌 중 성장의 여지도 충분하다.
개막 이전부터 트레이드도 있었다. 최정서 기자와 김용호 기자(잘부탁해영)는 10월 3일 앤드류 위긴스(골든스테이트)와 알파렌 센군(휴스턴)을 맞바꿨다. 최정서 기자는 개막 이전부터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는데 불과 5일 후 배승열 기자에 니콜라 요키치와 켈리 우브레 주니어를 내주고 디안드레 헌터와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했다. 또한 절친이자 물고 뜯는 사이인 최용석 기자(7th pick! 777)와 류동혁 기자는 잘렌 스미스, 크리스 르버트와 클레이 탐슨, 노만 포웰을 맞바꿨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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