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보러 오세요”...실리콘밸리 뜨겁게 달군 이 행사

K글로벌@실리콘밸리 2022 행사 열려

7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K-글로벌@실리콘밸리' 행사장에서 미 현지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민 기자

7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메리어트호텔. 30개의 한국 스타트업이 차린 부스에 구글·애플·메타·엔비디아·아마존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등 미 현지 150개사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이들에게 미국 진출 의향 등을 물었다.

기사나 보고서를 입력하면 AI(인공지능)가 자동으로 프레젠테이션과 같이 그래프와 도표가 포함된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문자-영상 AI 변환 모델을 만드는 웨인힐스브라이언트의 이진경 부사장은 “실리콘밸리 VC들이 미국에서의 목표, 본사 이전 여부 등을 물어왔다”며 “이들과의 상담을 통해 타깃 시장이 어디인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를 글로벌 기준으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코트라(KOTR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K글로벌@실리콘밸리 2022′ 행사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연례 행사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작년 이 행사를 통해 투자·수출 계약 상담액이 1000만달러, 투자·수출 계약액이 11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화상통화를 하며 술자리 게임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회사 짠컴퍼니 부스. /김성민 기자

XR(확장현실)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피앤씨솔루션, AR(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는 레티널, 메타버스에서 다른 사람과 게임을 즐기며 술을 마시는 플랫폼 짠컴퍼니의 부스에는 여러 투자자가 몰렸다. 윤선주 짠컴퍼니 CEO는 “한 치킨 브랜드 북가주 대표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했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웹소설 플랫폼인 조아라는 이번 행사에서 미 현지 업체인 컬처플리퍼와 전략적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수희 조아라 CEO는 “컬처플리퍼와 손잡고 국내 웹소설을 번역·번안해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트라는 국내 메타버스 솔루션 스타트업이 현지 유통기업과 100만달러 규모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화장품 관련 회사, 비주얼아트 서비스 회사가 현지 바이어와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7일(현지시각) 미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K-글로벌@실리콘밸리2022' 행사의 ICT 혁신포럼 모습. /코트라

코트라는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에 ‘당신의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ICT 혁신포럼을 열고 메타버스가 주는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 엔비디아 AI 네이션스 비즈니스 개발 글로벌 헤드인 실파 콜해트카르가 디지털트윈인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한 산업·기업의 메타버스 전환에 대해 이야기했고, 구글의 머신러닝 책임자인 제이슨 메이스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 강희석 네이버제트 비즈니스 리드는 네이버 제페토를 통한 메타버스를 설명했다.

기조발표 후엔 푸네흐 카프먼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매니저, 레이 우 블록체인 펀드의 투자가, 전상수 인공지능 기반 통번역 스타트업 엑스엘에이트 엔지니어가 패널로 나서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토론했다. 박용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장은 “11년째를 맞이한 K글로벌은 한·미 최대 ICT 행사로 양국 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술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 주제인 메타버스를 통해 한·미 기업인이 미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