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다시 오지 않을 기념비적 SF 앤솔러지'"

신재우 2022. 11.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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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이 일 줄은 몰랐어요."

월간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공동 기획한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현대문학)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기획은 "다시 오지 않을, 한국 SF의 기념비적인 앤솔러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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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월간 '현대문학'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출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소설집 '여자들의 왕'을 출간한 정보라 작가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로코랩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 작가의 '여자들의 왕'은 주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해서 틀에 박힌 형태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꾼 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2022.07.1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이 일 줄은 몰랐어요."

월간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공동 기획한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현대문학)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대표이자 책의 기획을 맡은 정보라 작가도 놀라움을 표할 정도다.

이번 책은 출간 전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을 통해 연재될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문예지로서는 이례적으로 20명의 SF(과학소설) 작가가 7~8월 두 달에 걸쳐 장르문학을 대거 게재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연재된 20편은 두 달 뒤 책으로 묶였다.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출간 전 펀딩을 진행하자 하루 만에 목표 금액 200%를 달성했다. 지난달 28일 출간 후 벌써 2쇄를 돌파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2.1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기획은 "다시 오지 않을, 한국 SF의 기념비적인 앤솔러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에 소속된 20명의 작가가 출판사와 함께 내는 첫 앤솔러지이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순문학 월간지 중 하나인 '현대문학'에서 특집호로 장르문학을 주목한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정소연, 연여름, 황모과 등 꾸준히 활동해온 과학소설 작가부터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작가까지 모두 함께 연재하고 책을 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기획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정 작가의 올해 4월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이 주요했다. 그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주목받으며 그가 함께하는 단체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작가연대로서도 출판사와 함께 이같이 대규모 기획으로 책을 펴낸 것은 처음이다. 그간 단체 내 여성 SF 소모임이 함께 낸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와 10인의 SF 작가가 참여한 '당첨되셨습니다' 등의 소설집이 있었지만 출판사의 제안으로 20명의 작가가 참여한 적은 없었다.

한국의 장르문학 대표 작가들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소설가 정세랑은 "특별한 기획으로 여기 스무 명의 작가가 모였다. 당신의 작가가 이 안에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김초엽 작가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간 한국 SF의 은하수, 이 책에 담긴 건 그 우주의 극히 일부이지만 당장이라도 첨벙 뛰어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라며 추천했다.

이제 막 책을 출간했지만 정보라는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SF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고 문예지에서 장르문학 연재가 가능해지며 다양한 기회의 장이 열려있다.

"기념비적인 앤솔러지는 맞지만 '다시 오지 않을'은 아니에요. 다시 올 거예요. 또 올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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