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일상" 강애경 은평고 특수교사,장애-비장애 넘은 '활짝 열린 문'

김가을 2022. 11. 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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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요? 우리에겐 그냥 일상이었어요."

강 교사는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요. 제가 먼저 다가가면 되니까요. 우리반은 비장애 아이들과도 친해요. 모두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어요. 교실이 항상 사람들로 북적여요. 비장애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반 선생님, 봉사자들도 많이 와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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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서울림운동회가 열렸다. 은평고 강애경 선생님이 학생들의 경기를 돕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5/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준비요? 우리에겐 그냥 일상이었어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림운동회, 20년 넘게 장애학생들을 가르쳐온 강애경 은평고 특수교사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 은평고에 부임한 강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지난 5개월 동안 서울림운동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최소 8회 이상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에서 손발을 맞췄다. 짧은 시간은 아니다. 교과 수업 외 활동인 만큼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정이 있어야 더 뜨거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선생님은 "우리에겐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강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운동은 '일과'였다. 증언이 이어졌다. 옆에서 지켜본 최미순 실무교사는 "강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운동을 많이 시키세요. 점심 시간, 쉬는 시간에 계속 운동을 해요"라고 했다. (신)수정이는 "선생님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뭐든지 해주세요. 얘기하면 다 들어주세요. 올해 암벽 타기, 승마를 했어요"라며 자랑했다.

강 교사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일부러 운동을 많이 시켜요. 매일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한 번이라도 빠지면 '안 하면 안 돼요?'라는 말이 나와요. (운동을) 습관처럼 해야 (체력 증진의) 밑바탕이 돼요. 아이들이 저를 이기면 '프리 카드'를 내주기도 하죠"라고 설명했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서울림운동회가 열렸다. 은평고 강애경 선생님이 학생들의 경기를 돕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5/

출전의 관건은 비장애 학생의 참여였다.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은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한다. 특수교사뿐 아니라 비장애 학생들을 지도하는 체육교사의 의지와 협업이 중요하다. 강 교사는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요. 제가 먼저 다가가면 되니까요. 우리반은 비장애 아이들과도 친해요. 모두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어요. 교실이 항상 사람들로 북적여요. 비장애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반 선생님, 봉사자들도 많이 와요"라며 웃었다.

비결이 무엇일까. 강 교사는 "우리 반엔 먹을 게 많아요. 고등학생들은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웃음). 반에서 직접 만들기도 해요. 제빵도 하고, 커피, 허브를 키워 모히토를 만들죠. 오전 8시에 등교하는데 아침을 안 먹고 온 아이가 있다면 삼겹살, 소고기 스테이크를 굽기도 해요"라며 '치트키'를 공개했다.

활짝 연 마음으로 함께 준비한 5개월이 흘렀다. 서울림운동회에서 '강 선생님과 아이들'은 골밑슛 릴레이(농구)와 단체 줄넘기에 참가했다. 장애 학생 6명, 비장애 학생 3명이 통합스포츠클럽에서 발을 맞췄고, 이번 대회엔 6명이 함께했다. 3학년생들의 대학 면접 일정으로 인해 장애 학생 5명, 비장애 학생 1명이 대표로 출격했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서울림운동회가 열렸다. 은평고 강애경 선생님이 학생들의 경기를 돕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5/

강 교사는 "이번 대회는 고3 아이들에게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왔어요. 가끔 '애들이 불쌍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 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어요. 세상 사는 건 누구나 똑같이 힘들어요.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 똑같이 다 '내 애들'이죠. 우리반 애들은 알아요. 지각하면 제가 집으로 찾아갈 거란 걸요"라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워킹맘'이다.

졸업을 앞둔 (최)현준이는 "선생님은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어요. 제가 음악을 하거나 랩 가사를 쓸 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라며 고마워 했다. 강 교사는 자신의 모토를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극구 단독 사진 촬영을 사양했다. 설득 끝에 운동에 참가하는 자연스런 모습을 촬영하기로 했다. 그는 이미 제자들의 마음 속에 강렬한 빛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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