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속내"…與 , 野 내부 '이태원 희생자 공개 메시지' 맹공

"참사 희생자 이용한 정치적 이득 취하려는 악랄한 속내 드러나"
"정책연구소 부원장이 전략기획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섬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등 수사관들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 설립과 희생자 명단 공개 등을 논의한 듯한 민주당 인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겨냥해 '잔인한 이중성', '정치적 이용계획'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진석 의원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민주당의 악랄한 속내가 드러났다"며 "국민의 죽음을 정치적 기회로 여긴 민주당의 잔인한 계획을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희생자 명단과 사진이 아니라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 언론 전체 면을 채워야 한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은 누가 세웠는지,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인지, 민주당 내 누가 해당 메시지를 받았고 어떤 답변을 했는지 즉각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또 "단순히 거부의 뜻을 전했다는 문 의원 해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문 의원은 텔레그램 메시지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며 "앞에서 애도하는 척, 뒤에서는 환호했던 민주당의 잔인한 이중성에 대해 국민이 직접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정쟁 연구원인가"라고 힐난하며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이태원 희생자 전체의 명단, 사진, 프로필을 공개해야 한다'는 경악할 만한 메시지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이 내용을 논의한 문 의원은 민주당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이라며 "문 의원은 추모를 가장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제안하고 전국적으로 동원하려던 '이심민심' 텔레그램 대화방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당 정책연구소 부원장이 당 전략기획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단순 의견 제안이나 교환이라고 생각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언론에 노출된 메시지를 접하면서 국민들은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는 것은 인간적 도리이자 여야가 원인규명과 재발방지하는 정치적 책임까지가 애도"라며 "국민의 슬픔과 아픔을 정치화하고 국가적 재난을 정쟁화한다면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적 분노와 심판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오후 문 의원의 휴대전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됐다. 민주당 인사가 문 의원에게 보낸 해당 메시지에는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처벌만큼 시급…"하다고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메시지를 보낸 민주당 인사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모씨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해찬 대표 때 상황실장을, 김태년 원내대표 땐 정무실장을 지낸 바 있다.

문 위원장은 전날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제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제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거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해명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