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인류, 기후지옥행 도로서 가속페달 밟는중”

김현아 기자 2022. 11. 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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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 '기후 지옥(climate hell)'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있습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차 이집트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상황에서도 "탄소 감축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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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연대’ 만나긴 했지만… :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7일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개막식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가운데) 유엔 사무총장과 참가국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6일 공개한 ‘2022 글로벌 기후 보고서’ 초안에 담긴 연간 기온 편차 지도에서 1981~2010년 평균 기온보다 1~5도 이상 온도가 높아진 지역이 붉게 물들어 있다. WMO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8년이 관측 기록 이래 지구 온도가 가장 높은 해라고 밝혔다. WMO 제공

■ COP27 정상회의서 경고

“기후협약 · 집단자살 갈림길”

영국 · 프랑스 “탄소감축 계속해야”

“최근 8년간 지구 가장 더워

2050년 북극 여름빙하 소멸”

“인류는 지금 ‘기후 지옥(climate hell)’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있습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차 이집트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상황에서도 “탄소 감축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30년 내 여름철 북극 해빙이 전멸할 것이라는 전망 등 마이너스 성적표가 잇따르자 너도나도 경각심을 환기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경고장을 받아들여야 할 10대 배출국 중 9개국 정상이 불참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일 COP27 연설에서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기후 연대 협약을 맺을지, 집단 자살 협약에 서명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관측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저탄소 경로’로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는 촉구의 목소리도 나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인 끔찍한 전쟁과 전 세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 대응을 늦추는 이유가 아니고, 더 빨리 행동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러시아의 위협 때문에 기후에 대한 우리의 다짐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COP27에 맞춰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보고서도 연이어 발표됐다. ‘국제 지구 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는 극지 상태를 분석한 ‘빙하권 상태 2022’ 보고서를 내고 “여름철 북극해 해빙이 205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설명이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전날(6일) ‘2022 글로벌 기후 보고서’ 초안에서 최근 8년(2015~2022년)이 관측 기록상 지구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피해 지원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인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2조 달러(약 2776조4000억 원)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과 이집트 정부가 공동 의뢰한 연구 결과, 빈곤 국가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저탄소 에너지로 전환하려면 매년 이 정도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정작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7~8일 고위급 회의(정상회의)에 참석해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겠냐는 비판론이 제기된다. 특히 세계 3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불참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등 일정 때문에 오는 11일 ‘지각’ 참석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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