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할것 같아요, 살려주세요”… 그날밤, 절박한 신고 87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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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당해서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
특히 오후 10시 15분부터 10분간 14건의 신고가 집중됐고, '압사'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것만 19건에 달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10시 15분에는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압사당하게 생겼다", "부상자가 길거리에 널렸다"는 첫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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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119 녹취록 공개
‘압사’ 단어 언급건만 19개
“압사당해서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현장의 긴박함이 담긴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신고자들은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하며 구조를 간절히 요청했다.
8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10시 15분부터 다음날 0시 56분까지 무응답을 제외하고 8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오후 10시 15분부터 10분간 14건의 신고가 집중됐고, ‘압사’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것만 19건에 달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10시 15분에는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압사당하게 생겼다”, “부상자가 길거리에 널렸다”는 첫 신고가 들어왔다. 두 번째 신고는 10시 18분,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해서 죽을 것 같다”며 “깔린 사람도 있다. 엄청 많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10시 20분에는 “다 보이진 않는데 열 명 정도 깔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분 뒤인 21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0시 21분부터 24분까지 잇따라 들어온 6건의 신고 녹취록에는 비명과 신음소리가 기록됐다. 이 시점 신고는 약 30초 간격으로 쇄도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왔다.
구조가 진행되는 중에도 구조 인력과 구급차를 더 보내달라는 요청도 여러 건 있었다. 오후 11시 12분에 신고한 시민은 “호텔 쪽으로 사다리차를 가지고 사람을 빨리 빼내야 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대원들이 조치하고 있다고 하자 “사람이 몇십만 명인데 겨우 200명 와서 어떻게 하나. 안 된다”고 말했다. 11시 31분 신고자는 “사람이 50명 넘게 쓰려져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소방차가 와 있는데 진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오후 11시 48분부터는 사고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나 친구의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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