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역, 승객 폭주 파악하고도 ‘시간차 정차’만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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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승객이 폭주하자 서울교통공사가 예정에 없던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무정차 운행은 열차에서 승객이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승객이 폭주할 때 취하는 조치"라며 "당시 이태원역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판단, 대신 승객 분산을 위한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만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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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 선제조치 했어야” 지적
경찰은 주변 도로 통제도 안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승객이 폭주하자 서울교통공사가 예정에 없던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달 26일 공사 측과의 사전 간담회에서 무정차 운행 절차를 문의한 데다가 공사가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할 만큼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무정차 운행 조치도 선제로 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역시 사고 골목과 접해 있는 이태원로에 대한 도로 통제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2 이태원 핼러윈데이 특별수송 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2019∼2021년 대책과 달리 올해 대책에선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포함하지 않았다. 상·하선 시간차 정차는 지하철 상행선과 하행선에 열차가 동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로, 승객 분산을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 대신 공사는 출입구 정체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구별 경찰 지원 협조, 게이트 처리 과부하에 대비해 직원 게이트 상주 근무 등의 대책만 마련해뒀다.
하지만 막상 참사 당일 승객이 폭주해 역내 혼잡도가 크게 증가하자, 이태원역장은 관제센터에 요청해 오후 6시 20분부터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태원역장이 ‘상·하선 시간차 정차’ 대책뿐 아니라 ‘무정차 운행’ 조치도 선제로 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정차 운행 역시 외부의 사전요청이 없어도 역장이 관제센터에 요청해 시행할 수 있는 승객 혼잡도 완화 수단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무정차 운행은 열차에서 승객이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승객이 폭주할 때 취하는 조치”라며 “당시 이태원역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판단, 대신 승객 분산을 위한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만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안일한 도로 통제 대처도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전 서장은 인파관리 관련 별도의 지시 없이 오후 11시 5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녹사평역에는 이태원역 방향을 비추는 경찰청 교통관리 CCTV가 있고,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압사 등을 예견하는 112 신고가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정말 위험하다면 통제하는 권한은 경찰관직무집행법상 명확하게 있다”며 “이태원 앞이 4차선인데 중앙선 2차선을 막는 차단조치를 해서 통행공간만 넓혀주면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사람들의 숨통은 터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승현·김보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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