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평 창고에서 회원 3000명 스포츠그룹으로’ 이성진 퍼시픽스포츠그룹 대표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1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동아리 MVP, 스포츠 아카데미 대표가 되다
이성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농구를 즐긴 친형을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들과 어울려 농구를 하는 날이 많았고, 운동신경도 좋았던 덕분에 또래들 사이에서 실력자로 꼽혔다. “중학교 때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해 MBC배 동아리대회에서 우승을 했어요. MBC배에서는 MVP도 받았죠.” 이성진 대표는 MBC배 MVP를 계기로 정식 농구선수 제안도 받았지만, 고심 끝에 학업을 택했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학급 내에서 손꼽히는 성적을 유지했고, 키도 더이상 자라지 않을 거라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학업에 매진한 이성진 대표는 대학 진학을 두고 진로에 대해 또 한 번 고민의 시간을 가졌고, 경희대 스포츠의학과에 진학했다. “어설프게 농구하는 것보단 공부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체대에 가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체대를 선택했죠.” 전주 KCC 신명호 코치가 이성진 대표의 경희대 입학 동기다.
대학 졸업 후 유소년강사로 활동하던 이성진 대표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2012년이다. 축구, 농구를 중심으로 JJ 유소년 스포츠 아카데미를 오픈했고, 아카데미는 입소문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렸다.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유소년강사로 일할 때 부당한 사유로 회사를 나왔어요. 밑천도 없다 보니 카드론 2000만 원으로 발을 들였죠. 체육관이 없다 보니 용인에 있는 60평 농가 창고에서 회원 100명으로 시작했는데 1년 만에 회원이 300명까지 늘어났어요. 그때부터 서천점, 영통점으로 지점을 넓혔고요.”
JJ 유소년 스포츠 아카데미는 이후에도 폭풍 성장했다. 2017년에는 수원 영통점(300평)으로 확장 이전했고, 회원도 1000명을 돌파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성심성의껏 대했어요. 직함은 대표지만 저 역시 직접 아이들과 호흡했고요. 처음 스포츠를 접하는 아이들은 흥미를 가져야 합니다. 강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제 막 농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을 다그치면 자신감이 결여 될 수밖에 없어요.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칭찬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성장했고, 찾아주는 분들도 많아졌죠.”
메가 스포츠그룹으로 입지를 다진 퍼시픽스포츠그룹은 또 다른 사업을 통해 또 한 단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옥범준 스킬트레이너와의 협업이다. 프로농구선수 출신 옥범준 스킬트레이너는 은퇴 후 제천시농구협회 사무국장과 고문을 거쳤고, 스킬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미국 LA에서 트레이닝 연수까지 받은 전문가다. KBL, WKBL 드래프트에 도전한 선수들의 스킬트레이닝을 맡기도 했다. 옥범준 스킬트레이너는 그동안 ‘OBJ 스킬트레이닝센터’를 대관 운영해왔지만, 퍼시픽스포츠그룹을 통해 단독 브랜드로 입점해 자신만의 체육관을 갖게 됐다. 예상 입점 시기는 2023년 1월이다. “지인과 운동을 하다가 (옥)범준이 형을 알게 됐어요. 인성이 좋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겪어 보니 매너가 너무 좋더라고요. 보통 프로선수 출신은 심판을 안 보는데 범준이 형은 심판을 비롯해 궂은일을 직접 다 맡아서 하셨죠. 그렇게 친분이 쌓이고 식사도 자주 하다 보니 깊은 관계가 됐고 업무적으로도 인연이 이어지게 됐어요.”
사실 이성진 대표가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건 기존의 네임벨류 높은 유소년 농구교실과의 협업이었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다. 이성진 대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랜차이즈 지점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이름만 빌려주는 느낌이더라고요. 가맹비 낼 테니 농구교실을 열자는 역제안도 해봤지만 반응이 탐탁지 않았죠. 이럴 바엔 기본기가 좋은 프로선수 출신이 직접 운영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옥범준 스킬트레이너가 마음껏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퍼시픽스포츠그룹은 ‘OBJ 스킬트레이닝센터’ 입점에 앞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정규 농구코트 2면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오로지 옥범준 스킬트레이너만 사용할 수 있는 코트가 된다. “수업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질 겁니다”라는 게 이성진 대표의 말이다. 이성진 대표는 더불어 “보다 수준 높은 시스템을 갖추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제갈량이 있더라고요. 교육적인 면에서 잘 갖춰진 스킬트레이너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제가 범준이 형에게 먼저 제안을 했어요.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을 택한 셈이죠(웃음)”라고 전했다.
퍼시픽스포츠그룹의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스포츠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중점을 둔 프리미엄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게 퍼시픽스포츠그룹의 목표다. 이성진 대표는 “여전히 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논의 중인 또 다른 지역도 있고요. 향후 보다 럭셔리한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영어수업을 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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