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 지나칠 자신 없어”…‘이태원 콜’ 거절하는 배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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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11일째인 8일 이태원 인근을 다니는 배달원들의 트라우마가 깊어지고 있다.
배달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A 씨는 "마음이 무겁고 그 골목 볼 자신이 없어 이태원·한남 콜은 다 거절하고 다닌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태원 현장을 지나갔던 배달원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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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을 매일 지나가는데
최근 계속 가위 눌리고 우울감”
‘핼러윈 참사’ 11일째인 8일 이태원 인근을 다니는 배달원들의 트라우마가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밀려드는 우울감에 ‘이태원 콜’을 거절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A 씨는 “마음이 무겁고 그 골목 볼 자신이 없어 이태원·한남 콜은 다 거절하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태원에 거주하며 근처 배달을 하는 B 씨는 “배달 중 사고 현장을 매일 지나가며 보는데, 최근 계속 가위에 눌리고 우울감이 온다”며 “일부러 다른 지역으로 가려 해도 생소한 곳이 많아 쉽지 않다”고 했다.
사고 당시 이태원 현장을 지나갔던 배달원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한 배달원은 “몇천 원 더 벌려다가 몇십 년 먼저 갈 뻔했다”며 “이태원·용산 평균 (배달) 단가가 타 지역보다 높아 마지막 픽업을 하러 좁은 골목 50~100m를 지나가는 데 5분쯤 걸렸다”고 했다. 이어 “20분쯤 늦게 갔다면… (사고를 당했다)”이라며 “무사히 집에 도착해 처자식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배달원 박모 씨는 “(음식) 픽업 가다 길바닥에서 심폐소생술(CPR) 하는 것 보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 경찰에 의해 통제돼 벗어나지도 못하고 한동안 지켜봤다”며 “고센(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픽업 여건이 안 되고 배달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취소하고 결국 집에 갔는데, 그러지 말고 나도 도울 걸 후회가 남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현장 부근 보안등을 밝은 LED 조명으로 바꾸는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온다. 배달원 B 씨는 “밤에 주황빛 어두운 전등 그대로니까 마음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 도로과 도로조명팀 관계자는 “(보안등 변경에 대해) 향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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