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보고만 있지 않게”… 전국 CPR 교육 붐

김대영 기자 2022. 11.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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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도울 수 없다는 무력감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 있었던 김모(29) 씨는 "심폐소생술(CPR) 관련 교육을 받기로 했다"며 8일 이같이 말했다.

참사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이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CPR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관련 교육을 받으려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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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참가자들도 최선

적십자사 등 교육 문의 급증해

SNS선 응급처치 게시물 공유

“아무것도 도울 수 없다는 무력감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 있었던 김모(29) 씨는 “심폐소생술(CPR) 관련 교육을 받기로 했다”며 8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CPR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참사 현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쓰러져 있는 희생자들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엄청나게 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텐데, 미리부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이동규(28) 씨도 지난주 참가한 예비군 훈련에서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CPR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이 씨는 “대부분 예비군이 최선을 다해 교육에 참여했다”며 “과거 훈련에서는 귀담아듣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신경 써서 숙지했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이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CPR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관련 교육을 받으려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CPR 교육 프로그램을 6회 진행했지만, 참사 발생 이후 교육을 듣고 싶다는 문의가 급증하면서 이달 추가 8회를 편성해 총 14회로 교육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시민안전체험관 관계자도 “CPR 교육 관련 문의가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재난안전체험, 응급처치 등에 관한 문의도 덩달아 늘었다”고 설명했다.

SNS에서도 CPR를 비롯한 응급처치를 다룬 게시물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 국민이 이 영상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CPR 주의사항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CPR에 더해 질식사고 예방법 등을 다룬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한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일반인 CPR 시행률은 2016년 16.8%, 2017년 21.0%, 2018년 23.5%, 2019년 24.7%, 2020년 26.4%로 증가했다. 이런 비율은 영국 70.0%, 미국 40.2%(이상 2020년)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2013~2015년 50.2%로 2020년 기준 한국의 2배에 가까웠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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