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디지털 낭만주의자의 숭고적 서사

2022. 11.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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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인류의 꿈을 담아 쏜 화성 탐사선들이 보내온 경이적인 사진들.

생각해 보면 인류의 기념비적인 마술이자 예술이다.

이러한 낭만적 판타지 충동과 표현은 오늘의 디지털 환경에서 더 폭발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낭만주의자 이소영 작가의 화면에서 보듯 자연과의 교감과 그 경험들의 기록은 한 편의 서사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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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감응하는 사물 1, 120×90㎝, 2022.

이재언 미술평론가

오랜 인류의 꿈을 담아 쏜 화성 탐사선들이 보내온 경이적인 사진들. 생각해 보면 인류의 기념비적인 마술이자 예술이다. 이는 상상 초월의 ‘판타지’ 혹은 ‘환영’이 아닐 수 없다. 프리드리히로 대표되는 독일 낭만주의 미술 이래, 예술은 낯설지만 위대한 숭고적 대상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왔다.

이러한 낭만적 판타지 충동과 표현은 오늘의 디지털 환경에서 더 폭발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낭만주의자 이소영 작가의 화면에서 보듯 자연과의 교감과 그 경험들의 기록은 한 편의 서사시가 된다.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인가, SF의 서막인가. 언제나 익숙했던 자연을 이렇게 낯설게 하는 것은 작가의 미학적 근간이 ‘카오스모스’에 있음이다.

질서와 혼돈이 근원적으로 하나임을 역설하고 있다. 정지와 움직임, 생명과 죽음, 중력과 무중력…. 이러한 대립적 요소들이 근원적으로 하나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정지와 움직임의 교차에 따라 프레임 밖으로 돌출하곤 하는 남다른 깊이의 렌티큘러. 디지털 낭만주의의 정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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