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국내은행 ‘신용위험지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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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DB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외신인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높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관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월 레고랜드 발(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와 최근 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연기까지 겹치며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추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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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그라들지 않는 금융시장 불안
흥국 · DB, 콜옵션 행사 방침에도
4대은행 평균 CDS프리미엄 75bp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 기록
국내금융시장 신뢰하락 영향
흥국생명과 DB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관련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에 미친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과 판박이다. 잇단 금융권의 신뢰위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지주에까지 옮겨붙는 양상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평균 75bp(100bp=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2bp)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외신인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높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관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2017년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50bp대로 상승했다가 8월 30bp대로 떨어졌지만, 9월 다시 40bp대로 올라온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금융지주 별로 하나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22bp에서 지난 4일 77bp로 올랐고, KB금융이 22bp에서 75bp로, 우리금융이 22bp에서 77bp로 각각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CDS프리미엄은 24bp에서 73bp로 뛰었다.
이런 수치는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개별 금융지주 별로도 3분기 누적 수익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들의 CDS 프리미엄 상승이 외적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적이다. 한은이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 차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레고랜드 발(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와 최근 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연기까지 겹치며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추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건전성과는 별개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흥국생명과 DB생명에 이어 다른 금융사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가별 CDS프리미엄에서도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75.61bp로 전날보다 5.28bp 올랐다. 이는 2016년 2월 12일 기록한 78.70bp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로 은행산업 전반적으로 CDS프리미엄이 상승했다”면서 “이후 다른 나라는 안정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로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선형·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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