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무슨 축구?… 요즘은 존중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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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축구클럽리그' 결승전 및 3∼4위 결정전이 열린 지난달 16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경기장에선 남자축구 이상의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여대생축구클럽리그는 축구협회가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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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에서 ‘Play’로… 생활체육 열기 뜨겁다 (上)
보는것에서 하는것으로 인식
풋살 · 8인제 축구 갈수록 인기
올해 4월까지 동호인 3313명
축구협, 여대생클럽리그 개최
“승패 예측 어렵다는 게 매력”
파주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축구클럽리그’ 결승전 및 3∼4위 결정전이 열린 지난달 16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경기장에선 남자축구 이상의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여대생들이 높게 뜬 공을 수준급의 트래핑으로 쉽게 잡은 뒤 드리블로 돌파,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경기 내내 “라인 올려” “올라가” “빨리 일어서” “기다리면서 수비해” 등 열띤 의사소통이 이뤄졌다. 유니폼과 축구화를 착용한 여대생들은 격렬한 움직임에 숨이 가빴으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요즘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여성들이 유독 눈에 띈다. 과거 여자축구는 엘리트 여자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 경기로 인식했으나 이젠 일반인 여성들도 직접 즐긴다. 많은 여성이 이전엔 축구를 보는 스포츠, 즉 TV 중계를 통해 지켜보기만 했으나 최근엔 직접 하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또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연예인 여성들의 풋살리그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방영 시간인 수요일 예능 시청률 최상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여자 5인제 축구(풋살)와 8인제 축구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 여자축구 동호인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에 전국에선 풋살장을 대여하기 위해 남녀 가리지 않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집계된 여자축구 동호인, 즉 생활체육인은 3313명. 특히 올해 초엔 코로나19 탓에 많은 대회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4478명에 근접, 올해 말엔 이 수치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대생축구클럽리그는 축구협회가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주최한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후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여대생축구클럽리그를 치렀고, 전국 각지에서 14개 여대생 클럽팀이 참가해 8인제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숭실대 REPL을 3위로 이끈 이세빈(24) 씨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 씨는 전문체육 경험이 없는 순수 생활체육인. 이 씨는 엘리트 출신 선수도 출전이 가능한 이 대회에서 20골을 작성, 득점왕에 올랐다. 이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동아리를 만들어 즐겼다. 예전엔 주변에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엔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는 걸 느낀다”면서 “최근 참여 인구가 늘다 보니 경기장을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다. 서울에서 경기도 외곽까지 갈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여자축구는 ‘공이 둥글다’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린다. 여자축구의 매력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여자축구의 매력을 꼽았다.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은 생활체육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이화여대의 ESSA를 3-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른 제주대 ‘제대로’의 주장 고다운(22)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즐겼다. 그 당시엔 ‘여자가 무슨 축구를 하냐’는 편견이 많았다. 요즘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것보다 존중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팀의 고은해(23) 씨는 “여자들이 축구에 푹 빠지는 데엔 이유가 있다. 직접 축구를 하면 성취감이 매우 크다. 골을 넣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내가 하는 패스가 제대로 연결만 되더라도 초보자들은 희열을 느낀다. 그런 것들이 여자축구 인기가 치솟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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