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풀 레버리지’ 쓴 새한창투, 800억 금융채 만기 임박…두나무·토스 주식도 담보로 걸었다

노자운 기자 2022. 11. 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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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최고의 '큰손'이었던 새한창업투자(새한창투)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작년 말 발행한 800억원 규모 금융채의 만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신용 경색으로 차환사채의 발행도 매우 어려워졌다.

새한창투는 이 투자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채 발행 당시 새한창투가 보유한 두나무와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가치는 약 23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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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두나무에 667억 베팅, 두 달 후 두나무·토스 지분 담보로 사채 발행
크래프톤 주식도 950억 담보대출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최고의 ‘큰손’이었던 새한창업투자(새한창투)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작년 말 발행한 800억원 규모 금융채의 만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신용 경색으로 차환사채의 발행도 매우 어려워졌다.

일러스트=이은현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새한창투가 발행했던 제11회 무보증 선순위 이표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신기술금융사가 발행하는 신기술금융채로, 발행일은 지난해 11월 17일이며 표면이율은 7.5%다.

새한창투는 올해 2월과 5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15억원씩 총 45억원의 이자를 납입했다. 원금 800억원은 만기에 상환하도록 돼있다.

새한창투는 지난해 스타트업 시장에 총 3738억원을 쏟아부으며 투자액 1위로 등극한 VC다. 투자 업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알토스벤처스와의 ‘판박이 포트폴리오’로도 유명하다. 쿠팡·로블록스·크래프톤·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에 이어 작년 9월 말에는 두나무에 667억원을 투자하며 화제가 됐다.

새한창투는 이 투자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667억원을 들여 인수한 두나무 주식 전량(21만5000주)과 보유 중이던 비바리퍼블리카 주식 전량(124만4144주)을 사채의 담보로 제공했다.

현 상황에 새한창투가 사채를 차환 발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IB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신용 경색으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었을뿐 아니라, 현재 만기를 앞둔 11회 사채도 담보 가치가 60% 이상 폭락하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채 발행 당시 새한창투가 보유한 두나무와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가치는 약 23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약 850억원으로 줄었다. 두 회사 모두 통일주권이 발행된 비상장사인 만큼, 장외 주식 거래소에서 시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주식담보대출을 통해서도 ‘풀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는 점은 새한창투의 유동성에 있어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새한창투는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증권금융·KDB캐피탈·한국산업은행·롯데손해보험·IBK연금보험·미래에셋증권에서 총 95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였으며, 그 후 일부 증권사의 대출은 모두 상환하기도 했다. 담보 자산은 보유 중인 크래프톤 주식 전량(50만4220주)이며, 만기는 2023년 10월 5일, 연 이자율은 3.6%다.

이와 관련, 새한창투 관계자는 “문의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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