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토종 사모펀드 케이스톤파트너스, 애니메이션 OTT 1위 ‘라프텔’ 800억에 인수

라프텔 로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운영사인 ‘라프텔’을 인수한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종합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통 배급 전문 코스닥 상장사인 애니플러스와 함께 라프텔 지분 87%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8일 밝혔다. 100% 기준 인수가는 약 800억원이며 케이스톤과 애니플러스는 87% 지분을 각각 절반씩 인수한다. 매도자인 리디는 애니플러스에 100억원 신주 투자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라프텔의 향후 성장을 지속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는 국내외에서 웹툰, 웹소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OTT 사업부문인 라프텔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프텔은 약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00%가 넘는 매출 성장세와 함께 국내 OTT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흑자의 영업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다. 올해 매출은 약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프텔이 서비스 중인 유스(Youth) 애니메이션은 키즈(Kids) 애니메이션과 별도 분야로서 15세 이상 연령대의 시청자를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최근 극장 상영 1위를 기록한 ‘귀멸의 칼날’, 그 외 ‘진격의 거인’, ‘나루토’ 등이 주요 작품이다. 일본 현지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을 국내 OTT 플랫폼 중 가장 빠르게 제공하며,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애니메이션 중 90% 이상의 작품에 대해 출시 직후 일정기간 독점 방영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OTT 플랫폼 대비 차별적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케이스톤의 금번 투자 결정은 라프텔과 애니플러스은 상호 시너지가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니플러스는 애니메이션 컨텐츠 1위 유통사로 OTT 회사인 라프텔의 컨텐츠 다양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애니플러스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 7개국에 TV, VOD 등 유통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라프텔의 해외 사업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케이스톤은 누적으로 약 2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이다. 케이스톤은 올해 4월 1500억원 규모의 역전할머니 맥주을 인수(바이아웃)하는 등 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