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이어 일본과 대규모 해상훈련

美軍 1만명-日자위대 2만6000명 참가

북한의 잇단 군사도발 속 미국은 한국과 연합공중훈련을 가진 데 이어 일본과 대규모 연합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한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7차 핵실험 움직임까지 보이자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함으로써 핵실험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일미군은 오는 10일부터 일본 자위대와 해상 연합군사훈련 ‘킨소드’를 시작한다며 “미군의 모든 병과가 자위대와 함께 일본 전역에서 훈련하며 방위력과 인도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19일까지 오키나와 해역과 난세이 제도 인근에서 진행되는 훈련에는 양국의 다수의 함정과 항공기, 그리고 2만6000여명의 일본 자위대와 1만여명의 미군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은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을 동원해 일본 항공자위대와 규슈 인근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한국과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실시한 바 있다.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군사도발 수위를 급격히 고조시키자 B-1B 랜서 외에도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비상공중지휘기와 정찰기를 연이어 한반도에 전개시키고 있다. 특히 핵전쟁시 지상 핵통제시설이 무력화되더라도 공중에서 핵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의 E-6B 머큐리가 비질런트 스톰 기간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 공군의 RC-135V 리벳 조인트 정찰기도 지난 5일과 7일 각각 한반도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벌였다.

북한이 애초 7차 핵실험의 시점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미 중간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핵실험 단추를 누르진 않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기만 조율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관련 움직임을 감시·추적·탐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핵실험시 발생하는 방사능과 낙진 등을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갱도를 봉쇄하는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원할 때 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고 있지만 핵실험이 임박했을 때 보이는 명확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8일 담화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군사적 도발 책동에 대처한 정당한 자위적 대응조치를 함부로 걸고드는 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또 “유엔 사무총장이 백악관이나 국무성 대변인이나 된 듯이 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외우고 있으니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동시에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설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이와 관련 북한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은 같은 날 담화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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