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모았던 ‘김단비 더비’, 주인공은 김정은이었다

박종호 2022. 11. 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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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이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180cm, F)였다.

김정은은 우리은행 입단 이후 최저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이다.

이는 위 감독과 우리은행 선수들이 베테랑이 된 김정은을 신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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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이 경기를 지배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66-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김단비(180cm, F)와 김소니아(177cm, F)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기 때문.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180cm, F)였다. 김정은은 이날 경기에서 15점 6리바운드로 경기 최다 득점자였다.

김정은은 1쿼터에 벤치에서 나와 3분 31초를 뛰었다. 기록상의 활약은 없었으나 팀의 리더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코트 위에 있는 것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

2쿼터에는 상대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총 5개의 자유투를 획득했다. 그중 3개를 성공했다. 그 외에도 골밑 득점도 추가하며 2쿼터에 5점을 올렸다. 우리은행 2쿼터 최다 득점자였다.

그리고 김정은의 활약은 3쿼터에 폭발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매우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첫 3분간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김정은은 투입 이후 흐름은 변했다.

김정은은 골밑에서 연속 득점했다. 쿼터 막판에도 골밑 득점과 자유투 득점을 추가했다. 쿼터 종료 직전에는 3점슛 버저비터까지 성공했다. 팀이 올린 16점 중 10점을 책임졌다.

공격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갔다. 상대 에이스 김소니아와 메치업이 됐다. 김소니아는 전반에만 11점을 올릴 정도로 좋은 슛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김정은과 메치업 이후 꽁꽁 묶였다. 김정은은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김소니아를 3쿼터 무득점으로 묶었다. 4쿼터에도 자유투로 1점만 허용했다. 김소니아는 전반전 11점을 올렸지만, 후반전 1점에 그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김정은의 활약에 만족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는 원래 워낙 노련한 선수다. 매 경기 이 정도만 하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사실 노장으로서 벤치에서 나와 몸도 안 풀린 상태로 뛰는 게 정말 힘들다. 하지만 벤치에서 나와서도 정말 잘해준다. 최고참인데도 팀의 중심인 것 같다. 언니 역할도 잘하고 리더 역할도 잘한다. 팀을 하나로 만든다. 감독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수다”라고 전했다.

구나단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팀이 전반에는 다른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김정은을 주로 기용했다. 김정은이 오면서 팀의 베스트 5가 다 나왔다. 그렇게 되니 수비에서 균열을 내기 쉽지 않았다. 뚫을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도 힘들었고 찾아도 그 부분을 못 뚫었다. 상대 수비가 더 정교해졌다”라며 김정은 효과를 전했다.

수훈 선수로 뽑힌 김단비도 “오늘 너무나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동료들이 그 부담을 없애줬다. (김)정은이 언니가 공수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해줬다. 그리고 평소에 잘 뛰지도 않는 속공에서 엄청 빠르게 뛰어갔다. (웃음) 그래서 내가 패스 타이밍을 못 잡았다”라며 농담 섞인 칭찬을 건넸다.

김정은은 우리은행 입단 이후 최저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이다. 평균 20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록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언제나처럼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공격이 필요할 때는 공격에서, 수비가 필요할 때는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해준다. 이는 위 감독과 우리은행 선수들이 베테랑이 된 김정은을 신뢰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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