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군사작전'에도 없었던 김정은, 또 잠행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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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하는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9월~10월 대대적 훈련을 지휘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훈련에는 불참하는 등 최근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하는 훈련을 수일 간 이어가며 김 총비서가 이번에도 이를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서는 상세 내용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최고지도자의 메시지 등은 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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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 앞두고 별도 행보 준비 가능성…경제·민생행보 나설 수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하는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9월~10월 대대적 훈련을 지휘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훈련에는 불참하는 등 최근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는 북한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한미의 훈련에 대응해 진행한 군사작전에 불참했다. 이는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과 공군 및 포병부대의 연합훈련을 그가 직접 현장에서 지휘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북한이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하는 훈련을 수일 간 이어가며 김 총비서가 이번에도 이를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서는 상세 내용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최고지도자의 메시지 등은 표출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북한 매체의 보도일을 기준으로 지난달 18일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기념강의를 한 이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는 공개행보 중단 전까지는 10월에만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 행동 지휘에 이어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참석, 두 차례의 '혁명학교' 방문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때문에 비록 그의 '공백' 기간이 길진 않지만 대내외로 상당한 '과업'이 제기된 국면 속에서 그의 공식행보가 멈춘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도 더 강하게 나오는 등 김 총비서는 딜레마에 봉착한 상황"이라면서 "자신이 또 다시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오히려 초조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현장을 지휘하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군사작전은 핵을 다루는 부대의 훈련이 아니었기 때문에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한미 훈련에 대한 대응이기 때문에 훈련을 직접 지휘하며 적극 나서는 모습은 자제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핵심만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여전히 김정은 총비서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그의 잠행이 주목되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8일) 이전에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분석을 유지해왔으나 현재까지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에도 핵실험 등 핵개발 행보를 더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효한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짚은 관측도 있고, 또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G20 정상회의(15~16일) 등 결과를 주시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한편으론 북한도 연말을 맞아 내부적으로 모든 상황을 '총화'해야 하는 사정이 있는 만큼, 김 총비서의 다음 행보가 대외 사안보다는 대내 사안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업·건설부문의 성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의 사정이 반영된 행보가 나오거나, 올해 김 총비서 집권 10주년에 맞춰 가속화되고 있는 '사상전'에 부합하는 정치적 행보가 나올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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