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놓고 시즌2를? '천원짜리 변호사'님 욕심이 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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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가 졸작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천원짜리>
<천원짜리 변호사> 는 천지훈(남궁민)과 백마리(김지은), 서민혁(최대훈) 같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다. 천원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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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졸작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초반부에 승승장구하던 기세를 떠올려보면 갑작스레 쪼그라든 후반부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래 14부작으로 기획되었다가 12부작으로 축소 종영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천지훈(남궁민)과 백마리(김지은), 서민혁(최대훈) 같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다. 이들이 맡은 사건을 에피소드별로 풀어가면서 동시에 천지훈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왜 '천원짜리 변호사'가 됐는가에 대한 메인 스토리도 풀어가야 한다.
따라서 축소된 분량 안에 이 내용들을 채워 넣으려면 거의 영화적인 수준의 압축미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12부작으로 축소 종영한다고 밝힌 후에도 드라마는 '한가로운' 전개를 보여줬다. 이래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리가 만무다.
천지훈이 사랑했던 이주영(이청아)이 살해당했던 과거사가 전개된 후, 그 진범을 찾아냈던 11회에서 갑자기 등장한 천지훈의 '잠적 스토리'는 이 드라마의 한가로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천지훈은 그 잠적의 이유에 대해 자신이 하는 일이 '정의 구현이 아닌 복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통쾌한 서사를 위해 마치 007시리즈 같은 분위기까지 내며 진범을 추적하던 과정과 결국 칼부림까지 하며 죽일 듯이 달려들었던 천지훈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어딘가 어색하다. 물론 16부작이라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이제 단 한 회만을 남긴 상황에서 11회의 상당 분량이 1년 간 잠적하고 돌아오는 천지훈 이야기로 채워진다는 건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일찌감치 최고 시청률 15%(닐슨 코리아)를 기록했으면서도 축소 종영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 일이고, 이것이 완성도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나 야구중계 때문이라는 것(계속 야구중계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토요드라마를 만든 것이 그것이다)도 모두 변명처럼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결국 그게 편성이든, 아니면 제작의 문제이든, 갈등이나 분쟁이든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를 애써 둘러대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혹자들은 시즌2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11회를 보면 그 '여유로움'에서 실제 시즌2를 생각하고, 시즌1에서 적당히 마무리 지으려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보통 시즌2를 이야기할 때는 시즌1이 그만큼 완성도 높게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됐을 때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과연 이런 범주에 들어갈 만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을까.
<천원짜리 변호사>는 올해 가장 큰 화제가 된 작품 중 하나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잇는 '변호사' 드라마로 꼽히기도 했던 드라마다. 마침 두 드라마에 나왔던 박은빈과 남궁민이 동시에 주목을 받으면서 <스토브리그> 시즌2에 대한 기대감까지 생기게 했던 드라마.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편성과 전개를 보이면서 이 드라마는 '이상한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이래서 <스토브리그> 시즌2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다. 어디서부터 엇나가게 된 걸까. 더할 나위 없이 잘 나가던 드라마의 초라해진 마무리가 더더욱 아쉬워지는 지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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