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능 ‘EV6 GT’ 조용한 질주본능

2022. 11. 8. 1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아 고성능 전기차의 매력
국내 車 역사상 가장 빠른 자동차
제로백 3.5초·최고속도 260㎞/h
1회 충전 342㎞ 주행·무게 2160㎏
기아 EV6 GT. [기아 제공]

고성능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아의 ‘EV6 GT’가 압도적인 성능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V6 GT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75.5㎏·m를 발휘한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100㎞까지의 가속을 3.5초 만에 마치고, 최고속도 시속 260㎞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EV6 GT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와 비교해도 가속 성능, 최고속도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EV6 GT와 함께 비교할 만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로는 포르쉐 ‘타이칸 GTS’, 메르세데스-벤츠 ‘AMG EQE 53 4매틱+’, BMW ‘i4 M50’, 아우디 ‘RS e-트론 GT’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 최소 544마력에서 최대 625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중형급 전기차로,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을 비교해보면 AMG EQE 53 4매틱+가 625마력으로 가장 높았고, i4 M50이 544마력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출력은 파워트레인이 발휘하는 일의 총량을 나타낸 것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보통 최고속도 기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최고출력만 보았을 땐 출력이 제일 높은 AMG EQE 53 4매틱+의 최고속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최대토크 비교에서는 AMG EQE 53 4매틱+의 최대토크가 96.9㎏·m로 가장 높았고, EV6 GT는 가장 낮은 75.5㎏·m에 머물렀다. 최대토크는 가속 성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수치로, 높을수록 가속 성능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이런 요소가 종합된 실질적인 주행 성능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가속 성능에서 가장 빠른 차는 3.5초를 기록한 EV6 GT와 AMG EQE 53 4매틱+였다. 최고속도에서는 EV6 GT가 시속 260㎞로 1위를 차지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굳건했던 ‘최고출력이 곧 최고속도, 최대토크가 곧 가속 성능’이라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높은 최고출력을 자랑한 AMG EQE 53 4매틱+의 최고속도는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시속 220㎞에 그쳤다. 여기에 전기차로는 이례적으로 2단 변속기를 탑재한 타이칸 GTS와 RS e-트론 GT의 최고속도 또한 시속 250㎞로 나타나 별도의 변속기가 없는 EV6 GT 보다 낮았다.

이는 고속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구동 모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 수준이 뛰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EV6 GT에는 최고 2만1000rpm으로 회전하는 고성능 구동 모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토폴로지의 고출력 인버터가 적용됐다. 동급 경쟁 모델보다 모터 최고 회전수가 월등히 높다.

배터리 출력 향상도 이 같은 성능의 비결이다. 기아는 배터리 출력을 253㎾에서 481㎾로 대폭 향상했다. 즉 EV6 GT가 정지 가속은 물론 최고속도 부분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쓰게 된 것은 초고속 모터 기술과 이에 걸맞은 강력한 전원 시스템 덕분이다.

또 전기차에서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중요한 성능 지표로 활용된다.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는 배터리 용량과 전력 효율을 꼽을 수 있다. 아직 국내 인증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AMG EQE 53 4매틱+를 제외한 비교 대상 가운데, 배터리 용량은 EV6 GT가 77.4㎾h로 가장 적었고, 타이칸 GTS와 RS e-트론 GT가 93.4㎾h로 가장 넉넉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차체 무게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EV6 GT는 2160㎏으로 가장 가벼워 배터리 용량은 적지만, 주행 역동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했다.

전력 효율은 i4 M50(4.1㎞/㎾h), EV6 GT(3.9㎞/㎾h), RS e-트론 GT(3.4㎞/㎾h), 타이칸 GTS(3.2㎞/㎾h)의 순이었다. 그리고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국내 기준)는 i4 M50이 378㎞로 가장 길었고, EV6 GT는 342㎞로 2위를 차지했다. RS e-트론 GT는 336㎞, 타이칸 GTS는 317㎞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친환경이나 고출력에 초점을 맞춘 전기차가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강화한 고성능 전기차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