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 화 숨쉬는 공주, 미래형 문화 도시로 변신합니다” [지자체장 24시]

2022. 11. 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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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 안 된다 ‘사이다 행정’으로 지역 과제 해결 중인 최원철 공주시장
최원철 공주시장



최원철 민선 8기 공주시장 취임 이후 공주시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업무 추진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오죽하면 ‘사이다 행정’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최 시장이 시청에 제기되는 민원에 대해 ‘된다’, ‘안 된다’를 바로 설명하고 시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시의 업무가 빠르고 명쾌해지자 시민들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 공무원들은 오히려 일하기 편해졌다고 반가워했다. 

최 시장은 취임 이후 16개 읍면동을 모두 다니며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에 비하면 대규모 제조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어 재정 자립도 측면에서 불리한 것이 공주의 현 상황이다. 행정 수도 세종시가 생기며 일부 인구가 세종시에 편입된 것도 공주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으로서의 가장 중차대한 책임은 그 무엇보다 시민들이 마음 편히 잘 먹고 잘살게 하는 데 있다고 여기는 최 시장은 이를 헤쳐나갈 열쇠를 공주시의 문화 자산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공주시의 역사 문화적 배경부터 설명해 주세요. 
“공주 석장리는 한국 최초로 구석기 유적이 발굴된 지역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한성에서 고구려에 패퇴한 백제가 새 수도로 삼은 곳도 당시 웅진, 지금의 공주죠. 공주시 금성동에는 백제 시대 유적인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옛 송산리고분군)’이 있고 백제 시대에 쌓은 산성인 공산성은 금강을 끼고 공주시의 대표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선은 충청도관찰사가 업무를 보는 충청감영을 뒀고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지로 또 역사의 한 장면을 써 내려간 황새바위성지도 공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공부한 영명학교나 동학농민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우금치 전적지도 공주에 있어요. 특히 공산성·무령왕릉·마곡사는 백제역사유적지구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죠. 이렇게 공주를 알아나가다 보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 산업 발전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추진단이 발족됐고 세종의사당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세종시 출범으로 공주시가 잃은 것도 있지만 행정 수도 완성을 통한 효과를 누린다면 오히려 더 큰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인근에 거대 행정 수도가 생기면 문화 소비가 늘어날 테고 그 배후지로 공주 만한 여건을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민들은 물론 인수위원회·자문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지금 공주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을 76개로 정리했습니다. 그중 가장 염두에 둔 사업이 백제문화촌입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백제문화촌 건립은 공산성부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문화 관광지 일원에 백제 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관광 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한옥 숙소도 겸비해 공주 체류형 여행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 최근 밤마실야행 등의 미디어아트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관광 자원 개발도 계획하고 있습니까. 
“금강 국가 정원 조성도 미래 역점 사업 중 하나입니다. 금강 일대에 총 350억원을 투입해 주제별 공원 5개 등을 개발하는 것인데 금강 인접 시군인 부여군·청양군과 함께 공동 추진해 공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육성하려고 합니다. 완성되면 한국에서 셋째 국가 정원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중부권 최고의 관광 명소로도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컬 문화가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며 제민천이 젊은이가 많이 찾는 관광지로 부각됐는데 이를 이어 나갈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제민천은 도심 속 자연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적인 생태 하천으로,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의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골목길, ‘문화체육관광부 공간 문화 대상’을 수상한 원도심 명소 중 하나인 루치아 골목길까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백제문화제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대표 역사 문화 축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가 오랜만에 대면 축제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행사만 열리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만큼 50만 명 정도의 방문객이 몰려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 나가 오는 2023년에는 무령왕 서거 및 성왕 즉위 1500년, 금동대향로 발굴 3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대백제전으로 확대해 개최하려고 합니다. 백제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보다 가미해 찬란했던 백제 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려는 거죠. 그 외에도 상반기에는 공주 대표 특산물인 군밤 축제가 있고 석장리 구석기 축제, 유구 색동수국정원 꽃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가 있습니다. 11월 말까지는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 한국 최대 규모의 자연 미술제인 자연미술비엔날레도 열고 있습니다. ‘또, 다시야생’이라는 주제로 해외 10개국에서 26명의 작가(23개 팀)와 한국의 작가 8명이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합니다.“  

그 외 다른 발전 청사진은 없나요. 
“공공 기관 유치도 중점을 두는 부분입니다. 세종시 행정 수도가 완성되면 관련 공공 기관 등이 지역으로 많이 이전될 텐데 우리 시 특성에 맞는 공공 기관이나 유관 기관을 적극 유치하면 고용 창출은 물론 문화·관광 산업 등 기존 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공공 기관 유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관 유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교육 도시 공주의 명성을 되찾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어요. 공주사대부고는 물론 공주대·공주교대 등을 통해 공주시는 걸출한 학자를 많이 배출한 지역입니다. 원도심 제민천 인근의 하숙 마을은 교육 도시 공주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죠.” 

최원철 공주시장


청년 정착을 위한 사업도 소개해 주세요. 
“현재 우리 시는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정착 지원 사업과 사회적 경제 기업 일자리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요. 인건비, 청년 월세나 창업자 대상의 멘토링 지원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공주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거죠.
자금 지원 외에 청년을 위한 공간 조성이나 교육도 활발하게 추진 중인데 청년들의 자립 역량 강화,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한 청년센터와 청년 공유 공간도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 30년간 공주·부여·청양 청년위원장을 거치면서 공주시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고 모색했습니다. 그동안 쌓은 정치 경험을 발판 삼아 공주시가 더 잘사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말 그대로 일하는 시정을 실천하겠습니다.”
 
이선정 기자 sjlgh@hankyung.com 
사진=성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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