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빙하기' 뚫어낸 매스아시아, 유니콘 시동…"목표는 글로벌"
중기벤처부 '아기유니콘' 선정되며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평가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퍼스널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매스아시아가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으로뽑혀 주목된다.
그동안 제품과 서비스의 '내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만큼 이번 아기유니콘 선정을 통해 정부의 체계적인 해외 진출 지원을 받음으로써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8일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는 <뉴스1>과 만나 주요 경영계획을 밝혔다.
매스아시아는 국내에서 '알파카'로 알려진 전동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를 통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가 매스아시아의 주요 서비스다.
전세계 '이동' 시장의 60%는 전동킥보드 등을 이용한 퍼스널모빌리티가 차지한다.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알파카 외에도 킥고잉, 씽씽, 스윙, BEAM에 미국 최대 업체 '라임'까지 국내외 서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업체들 간 출혈경쟁이 벌어지면서 결국 라임은 지난 여름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매스아시아가 이들과 다른 점은 서비스의 핵심인 전동킥보드를 직접 생산하고 배터리 등 부품까지 모두 자체생산해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정수영 대표는 "공유킥보드 서비스 업체가 모두 다르지만 실제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곳은 한 두 곳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100만원짜리 킥보드를 외부에서 구입해 거리에 배치하면 2~3개월이면 고장이 나는데, 이렇게 되면 구입 단가 회수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공유킥보드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구조가 열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스아시아는 전동킥보드 배터리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제조, 운영, 관리하는 '내재화'를 완성했다고 정 대표는 강조한다.
그가 '내재화'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단순 '자체생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끌어모아 주문자생산방식으로 해도 '자체생산'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매스아시아는 설계, 생산, 부품 제작, 금형까지 모든 단계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내재화'를 한 것이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매스아시아는 내재화를 통해 생산하는 킥보드 하드웨어 샘플을 글로벌 25개 공유킥보드업체에 보냈다. 하드웨어 생산설비는 중국에 이미 갖춰진 상태다.
즉 전동킥보드를 이용자에게 공유서비스로 대여해주는 통상적인 소비자대상(B2C)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 하드웨어와 부품, 플랫폼 서비스까지 전문업체에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정 대표는 "매스아시아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업체들과는 '수익 공유' 계약을 통해 매출의 25% 정도를 받는다"면서 "즉 타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경쟁사가 아니라 우리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비즈니스가 확대될수록 매스아시아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최근 매스아시아는 중국 경찰인 '공안'에 자체 생산한 전동킥보드를 납품했다. 우시 지역 공안들이 매스아시아가 공급한 전동킥보드를 타고 순찰을 돌고 대민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퍼스널 모빌리티를 통해 치안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스아시아의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회사를 '아기유니콘'으로 선정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벤처기업을 일컫는데, 정부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유니콘 스타트업을 '아기유니콘'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매스아시아가 올해 초 시리즈A 투자유치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기업가치는 500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 중기벤처부의 아기유니콘 선정으로 정부가 인증하는 '1000억 가치'의 기업이 됐다.
정 대표는 "앞으로 중국을 비롯해 독일 등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배터리 등 2차전지 부품 내재화까지 해 전동킥보드뿐만 아니라 전동 오토바이, 소형 전기차까지 생산라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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