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불면증으로 수면제 과다복용 주의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의 수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수면 전문가들은 밤에 잠에 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꾸 깨어나는 폐경 여성의 수면제 복용이 늘고 있다고 지적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원인은 중년 여성은 일단 폐경기 시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호르몬 밸런스가 많이 깨지고 그로 인해서 불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남편의 퇴직, 노후 준비, 아이들 입시 등 스트레스가 많이 증가하는 시점이어서 불면증에 더 많이 노출된다.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어렵게 자더라도 조그만 소리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자주 일어나 화장실을 찾고 이후 다시 잠을 자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감소해 자연스럽게 수면 요구량도 줄어들게 되는데 50대 이상 연령층은 활동량이 줄면서 덜 자게 되는 생리적인 적응 현상이 이유로 꼽힌다. 또 운동과 같은 보완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수면 욕구가 더 줄어들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문제는 이러한 폐경 이후 여성들의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과다하게 찾는다는 데 있다. 수면제는 불면증 치료제가 아니다. 시차 적응 등 단기 불면증의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수면다원검사 없이 수면제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효과가 떨어지고 수면 호흡장애를 동반한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30분 이상의 과도한 낮잠을 피하고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는 밝은 빛에 30분 이상 노출하고, 저녁에는 어둡게 생활한다. 전자기기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사용하는 경우 최대한 거리를 두어 블루라이트 노출을 최소화한다.
한진규 원장은 “만성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미쳐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를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는데 불면증 때문에 약물에만 의지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인지행동치료와 빛 치료 등을 통해 수면리듬을 조절해 약물 없이 불면증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불면증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해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특수본,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 집무실 압수수색 - 매일경제
- “나도 지원할수 있다”…5·7급 공무원시험 18세로 ‘확’ 낮춘다 - 매일경제
- 갓난아이 뱃속에 ‘태아’ 8명이?...어떻게 이런 일이 - 매일경제
- “왜 올랐을까”…맨손으로 아파트 외벽타고 오르던 외국인 추락사 - 매일경제
- 고현정, 카메라 뒤에선 장난기 가득...러블리 동안 미모
- 적색수배 윤지오 “난 공익제보자...얼마나 잘 사는지 보여줄 것”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장중 6만1000원대 회복…약 3개월 만 - 매일경제
- 계좌개설 20일 제한에 … 허탕치는 '예금 유목민' - 매일경제
- ‘에이스의 눈물’, 김광현은 KS 최종전 등판도 OK다 - MK스포츠
- 4-0→4-5 대역전패 좌절, 지금 키움에 필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KS5] - MK스포츠